[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분위기는 4년 전에 느꼈어요."
김보경(25·카디프시티)은 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훈련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두 번째 월드컵인데 팀에 희생하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함께 막내였다. 기성용의 생월이 1월, 김보경이 10월로 가장 막내는 김보경이었다.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벤치에서 선배들의 뒤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김보경은 "월드컵의 분위기는 지난번에 느꼈기 때문에 당시를 이미지로 삼아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마이애미 훈련에서 가운데와 오른쪽을 오가며 홍 감독의 평가를 받고 있다. 멀티 자원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포지션이 애매해 주전 경쟁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 때문에 뽑으신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잘 해야 한다"며 "(베스트11 경쟁은)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서 대해선 "어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는 무거운 상태였는데 휴식을 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다. 100%는 아니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홍명호보는 비공개 세트피스 훈련을 실시했다.
김보경은 "세트피스는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반대로 먹을 수도 있다"며 "중요하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트피스에서의 본인 역할에 대해선 "헤딩은 다른 수비수들이 잘한다. 나는 흘러나오는 공이나 킥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이다"고 했다.
김보경은 소속팀에서 세트피스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키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킥은 거의 (기)성용이 형이 맡아서 하는 부분이다.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계속 연습은 해야 한다"고 했다.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의 전력에 대해선 "역습이 좋은 팀이다. 공격은 중앙보다는 측면을 위주로 하고, 수비는 콤팩트하게 하려고 한다"며 "조직적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고 했다.
아직까지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는 "가나와의 평가전이 다가오면 좀 떨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단의 목표와 관련해선 "아직 (목표를)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팀원들이 조직적으로 맞춰 가다보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정해서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스위스와의 조별리그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A매치 27경기(3골)를 소화한 그는 박지성(33·은퇴)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