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팀]여야 지도부가 4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초박빙 접전 소식에 모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는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최경환·한영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20여명의 당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직자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으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어 오후 6시 방송 3사에서 경합지역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당직자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장내는 소란스러워졌다. 새누리당이 우세로 나오는 경우에는 환호했지만 세종에서 열세로 나오자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완구 비대위원장은 출구조사에 대해 "접전 지역이 많다.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새누리당이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쳤다. 그러나 상승 국면에 있으므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세를 4곳으로 봤고, 대구를 경합으로 봤는데 대구가 우세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라며 "부산도 백중 경합인데 경합 중에도 우세로 나온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부산과 경기는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부산·경기가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라며 "이 곳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싸웠지만 2곳을 사수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충남과 충북, 강원, 대전, 세종 가운데 2~3곳 정도만 가져오면 우리가 선전한 게 아닌가 예측한다"며 "여기에 인천까지 들어올 것으로 본다. 어제 아침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에서 경기와 인천을 뒤집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세종시에서 유한식 후보가 계속 이겼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가 우세로 나온 것이 색다른 결과"라며 "대전은 박성효 후보가 항상 이기고, 충북 윤진식, 충남 정진석 후보도 어제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강원 최흥집 후보는 우리 여론조사에서 7~8%p 앞서는데 여기는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종 결과 지켜봐야 한다. 경합이 오차 범위 내에 들어왔으므로 누가 이긴다고 장담하지 못한다"며 "11시가 넘어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초박빙으로 나타난 6회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께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 모여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정동영·정세균·김두관 선거대책위원장, 노웅래 사무총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지도부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숨을 죽인 채 TV를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렸다.
대형 화면에서 잇따라 출구조사 결과가 소개되자 지역별 판세에 따라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의 우세에 고무됐다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열세에는 실망감을 표하는가 하면 대전시장의 경우 열세로 나타나자 탄식이 나오며 장내가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다 이후 영남권과 제주 지역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열세라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장내는 큰 실망감 속에 조용해졌다.
결과에 따라 상황실 내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긴 했지만 대체로 지도부 인사들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개표 방송에 앞서 안규백 의원이 개표실 운영수칙 설명을 통해 "개표 시 소리 내 웃는다든지 박수를 치거나 만세삼창을 한다든지 후보자명을 연호하는 등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꽃다발 증정 등을 준비한 사람도 자제해 달라. 노고를 격려하고 조용한 가운데 지방선거 개표상황이 마무리 되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각 지역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는 이날 오후 10~11시께 상황실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제주 등 5곳에서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광주, 세종, 전남, 전북에서 5곳에서 우세였다. 경기와 인천, 강원, 부산, 대전, 충북, 충남 등 7개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