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팀]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25개 자치구에 출사표를 던진 구청장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 기조를 이어오던 후보들도 무당파와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등을 돌며 막판 유세 활동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선5기 구청장을 지낸 후보들은 성과를 최대한 부각해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들은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양새다.
◆유권자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마지막 유세 일정에 돌입한 후보들은 각 지역구 내 전통시장과 상가, 경로당과 아파트 단지, 역세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자리 잡은 '조용한 선거'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않던 후보들도 마지막 유세만큼은 기동력을 앞세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로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이성 후보는“선거운동 기간이 짧았던 만큼 오늘은 유세차를 이용해 구로구 전체를 돌며 구민에게 인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천구청장 새누리당 오경훈 후보는“양천구가 넓기 때문에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면서도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로고송은 틀지 않고 구민에게 인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고송이 사라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성동구청장 새누리당 장철환 후보는 오후부터 왕십리 민자역사와 금남시장 등에서 피켓 유세를 펼친다. 광진구청장 새누리당 권택기 후보 오후 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한다.
금천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차성수 후보는 선거구 내 아파트 단지에서 간단한 금관 4중주 공연을 한 다음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
◆'이 분은 저를 지지합니다' 인맥 총동원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와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이들은 정당과 인맥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구청장 후보들은 서울시장 후보와의 합동유세를 비롯해 전직 구청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의 지원유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구청장 새누리당 최창식 후보는 오후 9시 청계광장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친다.
은평구청장 새누리당 임승업 후보와 노원구청장 새누리당 정기완 후보, 도봉구청장 새누리당 이석기 후보와 강북구청장 새누리당 김기성 후보 등도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북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박겸수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대표를 만나 순차적으로 유세를 펼친다.
노원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환 후보는 안철수 대표와, 서초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곽세현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진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김기동 후보도 김한길 대표 등과 함께 합동유세를 한다.
◆‘굳히기’ vs ‘막판 뒤집기’
민선 5기 구청장을 지낸 후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이 맞붙는 곳도 있다.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초구청장 진익철 후보는“주민들은 본인이 서초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고 있다”며 “다른 후보보다 우세하다고 확신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영등포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조길형 후보도“특별한 전략은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거리로 나가 시민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구청장 새누리당 양창호 후보는‘이대로는 안 된다, 젊은 구청장을 뽑아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며 ”경로당과 아파트 단지, 역세권 등을 돌며 마지막 집중 유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서구청장 새누리당 김기철 후보는“전화 유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많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청장 새누리당 김규성 후보는 “불리한 판세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주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는 게 중요한 만큼 시장과 개인택시조합 등을 방문해 주민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네거티브 공방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마포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박홍섭 후보는 “반대편에서 반값공약 네거티브를 근거 없이 계속 하고 있다”면서도“맞대응은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환 후보도“상대편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선거운동을 해왔다”고‘세월호 참사 49재 피켓을 들고 다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