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6·마포중)가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직접 만나 특별한 훈련을 했다.
이덕희의 매니지먼트사인 S&B 컴퍼니는 이덕희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나달과 함께 특별한 훈련을 했다고 2일(한국시간) 밝혔다.
나달은 스타드 롤랑가로의 연습 코트에 이덕희를 초대했다. 나달이 이덕희를 초대한 연습 코트는 프랑스오픈에 참가 중인 성인 선수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특별한 인연을 한층 단단히 한 것이다.
청각장애를 지닌 이덕희가 최연소로 ATP 랭킹 포인트를 따내자 이덕희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냈던 나달은 지난해 9월 방한했을 때 이덕희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당시 나달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서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나달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덕희를 직접 초대한 것이었다. 나달은 기념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덕희와의 만남을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달도 프랑스오픈을 치르고 있는 만큼 이날 훈련은 강도높게 진행됐다.
나달은 지난해 9월 방한해 원포인트 레슨을 하던 때와 달리 강하게 공을 쳤다. 이덕희는 기죽지 않고 나달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받아치며 소중한 훈련에서 한 가지라도 더 얻고자 했다.
이들의 훈련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는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덕희는 "나달이 이번에는 봐주지 않고 열심히 공을 쳤다. 시간도 길어서 정말 힘들었다"며 "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훈련이었다.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주니어 부문에 출전하는 이덕희를 향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행운을 빈다"고 응원했다.
이덕희는 응원해주는 나달을 향해 "이번 대회도 우승해 5연패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나달은 이날 훈련 뿐 아니라 이덕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나달은 그가 바르셀로나 토털 테니스(BTT) 아카데미 코칭스태프와 프랑스오픈에 동행하고 BTT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