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3·미국·세계랭킹 1위)가 2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세레나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35위 가르비네 무구루사(21·스페인)에게 0-2(2-6 2-6)로 패배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9·스위스·세계랭킹 3위)가 1회전에서 탈락했고, 최근 파혼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세계랭킹 14위)도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채 1회전에서 짐을 쌌다. '중국 특급' 리나(32·세계랭킹 2위)도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인 세레나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섰고, 최근 3년 동안 클레이코트에서 54승2패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세레나는 2012년 프랑스오픈에서도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날 경기 후 세레나는 "오늘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4·미국·세계랭킹 29위)도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56위 아나 시미에들로바(20·슬로바키아)에게 1-2(6-2 3-6 4-6)로 역전패했다.
세레나와 비너스가 모두 3회전에 오르면 '자매 대결'이 펼쳐질 수 있었으나 이변이 일어나면서 불발되고 말았다.
2012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각각 2회전, 1회전 탈락했던 비너스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짐을 싸며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7·러시아·세계랭킹 8위)는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42위 츠베타나 피론코바(27·불가리아)를 2-0(7-5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세계랭킹 1, 2위 세레나와 리나가 모두 조기 탈락한 가운데 샤라포바는 한층 수월하게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샤라포바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에는 결승에 올랐으나 세레나에게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변을 피해 살아남은 이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5·폴란드·세계랭킹 3위)는 2회전에서 세계랭킹 5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2·체코)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라드완스카는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12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것이 가장 좋은 메이저대회 성적이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지난해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상위 랭커들이 순항을 이어갔다.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는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42위 제레미 샤디(27·프랑스)를 3-0(6-1 6-4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랐다.
아직 프랑스오픈 우승 경험이 없는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조코비치의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은 2012년 준우승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겹쌍둥이의 아버지가 된 '황제'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4위)는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세바스티안 슈바르츠만(22·세계랭킹 109위)을 3-0(6-3 6-4 6-4)으로 가볍게 꺾었다.
페더러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이 유일하다. 그는 2012년 윔블던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페더러는 3회전에서 세계랭킹 32위 트미트리 투르수노프(32·러시아)와 격돌한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던 조 윌프리드 총가(29·프랑스·세계랭킹 14위)는 2회전에서 세계랭킹 56위 위르겐 멜저(33·오스트리아)를 3-0(6-2 6-3 6-4)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