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
윤덕여(53)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오후 6시45분(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3~4위 결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2003년 태국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한 번 최고 성적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지만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준결승에서는 호주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5위까지는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을 비롯해 함께 4강에 오른 일본, 호주, 중국과 5위 태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중국과 조별리그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이날 경기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지만 초반부터 꼬였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박은선(서울시청)이 뼈아픈 자책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한국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진 않았다. 추격을 위해 공세를 펼쳤고 수차례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은 0-1로 뒤졌다. 패색이 짙던 후반 34분 유영아(현대제철)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은선이 제공권을 활용해 머리로 흘려준 것을 유영아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동점골 이후 더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중국의 양리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와 박은선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조별리그만 뛰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지소연(첼시레이디스)의 공백이 두드러졌던 준결승과 3~4위 결정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