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20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지갑에 지폐말고 전자화폐를

URL복사

지갑에 지폐말고 전자화폐를…



종이돈의 단점 보완할 미래의 화폐…

단말기 표준화, 개인정보보호 등 보완 필요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대신한 기원전 1300년 경의 은나라 조개껍데기에서 신용을 담보로 한 자기앞 수표를 거쳐 급기야 전자화폐까지. 앞으로 지갑에 지폐를 넣고
다닐 일도, 짤랑짤랑 거리는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번거로움도 먼 옛날 향수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반도체칩이 내장된 카드에 미리 입급된 액수만큼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화폐는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많이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산물 전자화폐

디지털시대를 맞아 아날로그적 산물인 종이돈과 신용카드의 불완전성을 보완할 사명을 띠고 등장한 것이 전자화폐이다. 이제 단돈 200원짜리
커피도 전자화폐로 뽑을 수 있고, 음식값도 전자화폐로 계산할 수 있다. 인터넷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도 전자화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급률이 높지 않아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전자화폐를 그저 충전해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

전자화폐는 네트워크형카드와 IC(집적회로)형 카드로 나뉜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가상은행이나 인터넷과 연결된 고객의 컴퓨터에 저장한다.
이캐시와 사이버코인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캐시는 1994년 10월 네덜란드 디지캐시사가 발행한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지불하는 최초의
전자화폐이다. 이캐시는 은행에서 이캐시를 찾은 다음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했다가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이캐시를 지불하면 된다. 이캐시는 환금성이
있기 때문에 상점은 바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IC형 전자화폐는 전자지갑형 전자화폐이다. IC카드에 은행예금의 일부를 옮겨 단말기 등으로 현금처럼 지급하는 것이다. 전자화폐는 신용카드처럼
후지불 방식이 아니라 결제하는 그 즉시 사용한 만큼 이체된다. 교통카드, 전화카드, 신용카드 등의 기능을 한 장에 담고 있으므로 카드 한
장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자화폐는 1원 단위로 결제가 가능하므로 잔돈이 필요없고 신용카드 사용이 불편한 소액결제시 편리하다. 신용카드처럼 신분확인 및 서명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보안수단 중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IC칩 카드이기 때문에 위조의
위험도 덜하다.

전자화폐는 저장한도가 현금 50만원 정도의 소액이고, 다 썼을 때는 유인 충전소에서 현금으로 충전하거나 무인 충전기, 공중전화, PC,
은행 CD기, 휴대폰을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택시요금결제에
인터넷 상거래 결제까지


현재 나와있는 대표적인 전자화폐로는 몬덱스카드와 A-캐시, K-캐시, 비자캐시 등 대략 4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군소업체의 전자화폐까지
합하면 100여 종이 넘는다.

지난해 6월 27일 코엑스에서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전자화폐시장의 새로운 전환을 예고했던 몬덱스카드는 국제호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이미 통용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IC형 전자화폐를 고집했던 몬덱스 카드는 2001년 5월에는 인터넷 영풍문고,
게임사이트, 인터파크 등 인터넷 결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버스와 지하철뿐만 아니라 택시까지도 몬덱스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단 택시의 경우는 몬덱스와 사전 계약을 맺어 단말기를 갖춘 월드콜택시에 한해서이다. 요금은 택시회사와 협의하에 5%를 할인해준다.

지난 달 11일에는 KTF와 국민은행 등과 연계한 ‘KTF멤버스 국민카드’를 발급하기도 했다. 이 카드는 KTF고객을 대상으로 제공중인
KTF멤버스카드와 신용카드, 전자화폐가 하나로 결합된 다기능 스마트카드로 KTF멤버스카드의 각종 할인혜택과 국민카드가 제공하는 신용카드,
몬덱스코리아의 온·오프라인 소객결제 지불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삼성, 엘지, 국민 등 신용카드 3사가 참여하여 개발한 에이캐시(A-CASH) 카드는 온라인 지불결제 전문업체인 데이콤사이버패스와 8월23일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서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와 IC형 카드의 동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고객들은 에이캐시로 데이콤사이버패스의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인터넷 접속과 전화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결제원과 각 국내은행이 참여하여 개발한 케이캐시(K-CASH)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주변지역의 식당, 문구점, 소매점
등 1300여 곳에 단말기를 설치했다. 케이캐시는 온라인 시장보다 교통카드를 중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시장을 주타켓으로 삼고 있다.

국민카드, 롯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 13개 비자 회원사와 삼성물산, 롯데칠성음료, 비자카드 등 총 18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룬 비자캐시는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중이다. 롯데리아 전 매장과 세븐일레븐 본점, 롯데닷컴, 삼성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비자캐시는
처음에는 인터넷 상에서 소액의 결제수단이 요구되는 디지털 콘텐츠 구매 지불 수단으로 이용되다가 점차 실물거래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단말기 표준화 등 문제점 보완해야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전 세계 현금거래의 약 20%정도가 10달러 이하의 소액결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국내시장에 적용해보면
총 소비지출규모가 300조원이라고 추정할 때, 약 60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자화폐가 기업과 기업간의 대규모 거래가 아닌 기업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의 소규모 거래에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자화폐시장은 엄청난 발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자화폐시장이 발전하려면 몇 가지 보완점이 필요하다. 전자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자화폐를 읽을 수 있는 카드단말기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금액충전단말기가 필요하다. 현재는 카드회사에서 가맹점에 카드단말기와 금액충전단말기를 설치 보급하고 있는 형편이다. 카드사마다 단말기가
틀리기 때문에 소지한 카드사의 가맹점 이외에는 이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단말기와 충전기를 표준화하지 않는 이상 전자화폐시장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또 온·오프라인에서도 제휴사가 아닌 이상 한 장의 카드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쪽짜리 미래화폐’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성 여부도 문제다. 몬덱스코리아의 김근배 대표는 “국내에는 전자화폐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객관적 기준이나 공인인증기관 도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전자지불과 관련,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돼 있지만 여전히 보안성과 안정성 시비가 가려지지 않은 채 소비자들에게
노출되어 소비자피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 “현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등장한 전자화폐가 사용기록을 일일이 보관해 개인정보를 유출시킨다면 사생활 침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전자화폐 기능에 개인 신분확인 기능도 추가되어 있는데 전자화폐 사용시마다 거래내역뿐 아니라 개인정보마저도 노출될 위험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전자화폐의 시행에 있어서 제도적, 기술적 장치가 보완되지 않는 이상 장밋빛 미래는 요원해 보인다.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