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하루도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문승훈 팀장이 중심이 된 심판조가 20일부터 시작된 한화-넥센 목동구장 3연전에서 모두 오심 논란에 휩싸이면서 가뜩이나 성난 야구팬들을 더욱 자극했다.
심판은 팀장을 포함 5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 한 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나머지 4명은 구심·1루심·2루심·3루심을 나누어 맡는다.
문 팀장이 이끄는 조는 팀장을 포함해 원현식·김정국·김준희·이영재 심판위원 등으로 짜여졌다.
첫 경기인 20일부터 치명적인 오심이 나왔다.
당시 경기 구심을 맡았던 이영재 심판위원은 4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넥센 박헌도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한 김민성이 한화 포수 정범모의 블로킹에 막혀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했음에도 불구, 세이프를 선언했다.
TV 화면으로 뚜렷이 잡아낼 수 있을 만큼 명백한 오심이었다. 김민성의 발은 아예 홈플레이트를 지나쳤다.
오심 논란이 일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영재 심판에 엄중경고와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또한 4심 합의 또는 비디오 판독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3연전 두 번째 경기였던 21일도 시끄러웠다.
한화가 4-2로 앞서던 6회말 2사 2루에서 넥센의 윤석민이 좌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날렸다.
3루심이었던 김준희 심판은 페어를 선언했고, 2루에 있던 김민성은 홈으로 들어왔다. 한화는 4-3으로 쫓기게 됐다.
하지만 한화 3루수 송광민은 페어가 아니라며 심판에게 항의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김응용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애매한 판정이기는 했으나 전날 오심 사태로 성난 김 감독은 프로야구 복귀 후 처음으로 격한 분노를 드러내며 선수단 전원 철수라는 초강수를 뒀다.
심판진은 선수단 철수로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김 감독을 퇴장 조치했다. 김 감독의 사령탑 6번째 퇴장이었다.
오심 악령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재현됐다. 이번에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한화가 11-2로 크게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이 나온 넥센의 김민성은 유격수 땅볼을 쳤다.
유격수 한상훈은 공을 침착하게 잡아 1루수 김태균에게 송구했다. 공이 다소 높게 떠 김태균이 펄쩍 뛴 후 내려오면서 베이스를 밟았지만 1루로 내달리던 김민성보다는 분명히 빨랐다.
하지만 1루심 김준희씨는 세이프를 선언했다. TV를 통해 본 리플레이 화면은 여러번 다시 봐도 아웃이 맞았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6회 심판판정은 아쉽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문 팀장이 이끄는 심판조는 넥센 3연전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찝찝한 기분으로 마치게 됐다. 떨어진 심판의 위신을 다시 세우기는 더욱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