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박지성(33·PSV에인트호벤)의 등번호 '7번'을 물려 받으며 '제2의 박지성'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19일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의 유니폼 번호를 19일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등번호 중 하나가 지난 2006독일·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지존' 박지성이 달았던 7번이 누구의 등을 장식할 것인지였다.
박지성은 앞서 지난 2011년 1월31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손흥민(22·레버쿠젠)과 김보경을 꼽았다.
2년 여가 흐른 지난 14일 경기 수원의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이제 제2의 박지성은 더 이상 없다. 다들 자신의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불세출의 영웅인 박지성의 뒤를 이을 선수를 기다리는 한국 축구 팬들로서는 제2의 박지성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대표팀 등번호에서 김보경이 7번을 가져 가면서 김보경이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7번을 달고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전(1-1 무) 1골,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2-0 승) 1골을 각각 기록했다.
김보경은 앞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이미 7번을 달고 출전, 지난 2012년 6월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전(3-0 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한편 김보경이 박지성의 월드컵 등번호를 물려 받으면서 두 선수의 평행이론도 부각되고 있다.
김보경이 레바논전을 치른 날이 공교롭게도 박지성이 그리스전을 가진 2010년 6월 12일(한국시간)의 딱 2년 되는 날이었다.
또 김보경이 소속팀 카디프시티에서 달고 있는 등번호 13번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5~2012) 시절 달았던 번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