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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위해 ‘당’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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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서강대방향. 오른쪽 건물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국회의원 노웅래’라고 쓰인 사무실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MBC 보도국 사회1부 차장으로 근무하다 2003년 11월3일 홀연히 사표를 내고 마포구 신공덕동에 사무실을 연 노웅래 의원, 그가 18년간 걸어온 언론인으로서 길을 접고 정치인생을 살기 시작한지도 4년째.
마포에서 출사표를 던질 당시 그는 “언론인과 정치인의 역할은 모두 공적(公的)인 이익을 추구한다는데 맥을같이 하고 있다”며 “정치가 예전의 권위주의 양태를 벗고 공공 서비스로탈바꿈하려면 국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었다.
그는 “실생활과 밀접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에는 생활 속에서 자신의 일을 찾아야 했던 기자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출마를 결심케 됐다”고도 했다.
초선이기는 하나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맡은바 소임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이제 사랑했던 당을 떠나며 국민대통합의 밑거름이 되기 위한 제 2 정치인생을 택했다.
서울 마포 태생의 노 의원은 씨는 공덕초교를 나와 대성중ㆍ고교, 중앙대 철학과를졸업한 뒤 1983년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1985년부터 MBC 보도국 기자가 됐다.
MBC에서는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기자 등 보도국 각 분야를 두루경험했고 2001년부터는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MBC 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아 올해 초까지 2년 임기를 끝내고 현업에 복귀했다. 그는 노조위원장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평가한다.
그의 인생이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그가 기자를 꿈꾼 것은 전두환 정권의 출범으로 졸지에 실업자가 된 부친의 좌절과 절망, 또 총칼에 눌려 현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대학 4학년 말 처음 치른 언론사 시험에서 떨어졌고 몇번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악질’ 야당정치인의 아들이란 이유로 면접장에서도 내몰렸던 형의 경험 때문에 의구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칼날을 다시 세우고 언론사 입사 준비로 밤을 낮같이 새운 끝에 그는 1983년 9월, ‘매일경제신문사’ 기자로 당당히 언론계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18년의 언론인생을 걸을 수 있었다.
노조위원장이라면 도덕성과 개혁성이 요구되는 자리. 그것도 강성으로 알려진 MBC에서 직무를 수행했으니 그에게는 또 한차례 검증을 받을 수있는 기회였다.
재임 기간 그는 방송문화의 개혁과 중립적 보도를 위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고 당시 노 의원의 경험은 그가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개혁적이고 중립적 태도를 갖고 민의를 대변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의 부친은 국회부의장을 지내고 마포구청장을 두번이나 역임한 노승환 전 의원. 노 의원은 노 전 의원의 3남3녀중 셋째로 대를 이어 마포 갑 지역에서 선량의 꿈을 다지는 2세 정치인인 셈이다.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일부에서는 세습정치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왕조나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 민주화 시대에서, 그것도 공천도 하향식이 아닌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상향식인데, 이를 세습이나 대물림 정치라고 비난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낡은 정치의 발상이라고 생각, 그는 당당히 도전히 꿈을 이뤘다.
노 의원은 당초 진로문제를 놓고 아버지의 옛 소속 정당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현실적으로는 조직 체계가 갖춰져 있는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맑고 투명한 정치를 해보자는 취지에서새로 문을 연 열린우리당으로 정했다.
어차피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것이었고 어느당 소속이냐에 앞서 누가 진정으로 마포발전을 위해 또 우리 정치를 위해힘쓸 수 있겠는가만을 노 의원은 생각한 것이다.
“대통합을 위해 당을 떠나고자...”
그런 노 의원이었기에 표류하고 잇는 우리 정치현실을 바로 잡고자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과감히 사랑하는 당을 떠날 수 있었다.
그는 탈당의 변에서 “민심이 우리를 떠나간 이 시점에 우리 당이 국민들께 다시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뜻을 같이 하는 우리들이 몸담아온 울타리를 고집하지 않고 하나로 뭉치는 대통합뿐이라는데 어떠한 이견도 없는 듯 하다"며 "이는 국민들의 여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여망과는 정반대로 가려하는 우리당을 더 이상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2월14일로 예정된 우리당 전당대회의 요체는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대다수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완전히 잃은 우리당 중심으로 통합하자는 것은 대통합을 하지 말자는 말과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노 의원은 또 이는 “아직도 기득권을 놓을 자세가 안 되었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민심은 대통합이다. 그것은 우리당이 살길이자, 반민주 군사독재의 고리를 끊고 진정한 민주세력의 정부를 선택해주신 민주시민에 대한 우리의 저버릴 수 없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칼날같은 언론탄압 속에 언론인으로서 사회 어두운부분을 밝히려 노력했던 그의 의지가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노 의원은 “우리는 참여정부 4년 실정에 대해 국민께 처절하게 반성하고 참회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먼저 다수당인 우리당의 울타리부터 허무는 기득권 포기는 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우리당이 나서서 기득권 포기의 물꼬를 터야 한다. 그래야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다른 당과 각계각층의 유능한 인사들의 대통합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울타리 허물기를 거부하는 우리당은 대통합의 걸림돌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비난화살은 달게 맞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외롭고 험난한 길을 대통합의 깃발을 들고 온몸으로 외치며, 치열하게 대통합을 이끌어내겠다”며 “대통합 신당은 무늬만 바꾼 ‘도로 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합 신당은 국민의 이익과 편의만이 유일한 가치판단의 잣대가 되는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보수니 진보니, 개혁이니 실용이니 하는 백해무익한 추상적 담론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제라도 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당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릴 것”이라며 “이 꿈을 현실로 일구어내는 희망만으로 최선을 다할 뿐, 대통합을 내세워 정권재창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오직 국민들께서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생활고에 시름하는 국민들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민생에 집중하겠다”며 “대통합을 이끌기 위해 당을 떠난 것이 결과적으로 자칫 또다른 분열의 단초가 되지 않도록 대통합의 ‘참정신’을 놓치지 않고 처음 마음으로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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