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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히든카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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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권의 ‘히든카드’가 될 것인가. 당 대권주자로 남아 막판역전승을 거둘것인가?.
유력대권주자로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벌이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이 후보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의 손 전 지사가 여권후보 적합도 면에서 1위를 달리는 기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손 전 지사를 향해 “이제 둥지를 나와 날아야 할때”라며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하고 있지만 손 전 지사는 “내가 왜 뻐꾸기냐”며 한나라당 잔류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당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사태로 인해 어느 계파에서 후보가 배출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거 운동경력 등으로 민주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손 전 지사는 여권에 놓치고 싶지 않은 대어(大漁)인 셈이다.
여기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현재 여권 주자들을 지지율 면에서 압도하며 적합도를 보이고 있고, 계속되는 러브콜에 한나라당에서는 “선수빼가기”라는 비난과 함께 손 전 지사 사수에 나서고 있는 것.
어찌됐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강 체제 속에 만년 3위로 허덕이고 있는 손 전 지사로서는 자신으로 인한 이슈메이킹을 굳이 마다할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각 대권주자 캠프에서는 손 전 지사가 당에 충실해 다가올 경선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주자가 되지 못한다면 선대본부장 등을 맡아 당을 대선승리로 이끄는데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비록 낮지만 그의 인기와 지지율을 지탱해주는 것은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며 이들의 뜻을 이반, 기회를 잡기 위해 여권으로 몸을 기댈 경우 자칫,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손 전 지사 캠프 측에서도 여권의 러브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의지표현을 더욱 확실히 하고 있지만 최근 당론 및 당내 다른 주자들과 각을 세우는 등 행보로 인해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손 전 지사가 경선승리를 위한 ‘히든카드’를 숨기고 있을 것이며 본선에 들어설 경우 가장 승산있는 후보로서 활약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학규의 힘’ 여권에서?
최근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여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는 24.1%의 지지율을 얻어 고 전 총리 불출마 선언이후 1위를 달렸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6.6%)을 압도한 것이다.
손 전 지사는 40대(31.2%)와 대졸 이상 학력층(30.2%), 수도권(30.5%)에서 여권의 다른 예비주자들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여야를 모두 아우른 차기 대통령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이 47.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16.4%), 손학규 전 지사(4.0%), 정동영 전 의장(2.8%),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2.0%) 순이었다.
이같은 조사는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고,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처지나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 유력 주자로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게 됐다.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선언 이후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여권의 빈 자리를 손 전 지사가 채우는 흐름이다.
주목할 점은 손 전 지사는 특히 여권 주자 가운데선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40대(31.2%)와 수도권(30.5%), 대졸 이상 고학력층(30.2%)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린 수도권에서 손 전 지사가 큰 격차(수도권 2위 정동영 12.7%)로 ‘여권 후보 1위’에 오른 것은 여권 대선 후보로서 잠재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 당적을 가지고 있고 탈당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는데도 여권 후보 적임자 1위를 차지한 것은, 유권자들이 정치권 새판짜기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손학규 “뻐꾸기는 싫다”
손 전 지사는 여권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자신을 ‘뻐꾸기’에 빗대 “이제 둥지를 나와 날아야 할 때”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렇게 반문했다.
범여권의 정계개편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와 한나라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한마디로 표현한 셈이다.
손 전 지사는 ‘여권 후보로서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더 큰 지지를 해달라고 하는 국민적 여망의 표현”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밖에서는 자신을 알아주는데 정작 안에서는 잘 몰라준다는 ‘서운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제3당이나 제4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물음에 “이런 질문 자체가 우리 정치를 너무 단순화시켜 과거로 자꾸 돌아가게 한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의 후보나 통합신당에 관여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것.
손 전 지사는 “손학규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가를 볼 생각을 하지 말고 그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를 보라”면서 “저는 한나라당에서 항상 자랑스러운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진대제 전 장관을 “선진첨단산업을 일으킨 중요한 산업역군”이라고 했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개방과 개혁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진대제, 정운찬, 손학규가 드림팀이라고 하는 것은 창조의 정신과 개방의 정신 그리고 손학규의 통합의 정신이 하나로 어울어진 코리아 드림이 한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그런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여권인사 영입론은 자신에 대한 러브콜과 맞물려 돌아갔고 당내 보수성향의 세력들은 손 전 지사의 열린 자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당에서 일고 있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 “정체성 논란은 과거회귀”라고 규정했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색깔론이나 이념공방, 줄세우기, 패거리 정치 같은 구태정치부터 청산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일해공원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해는 가지만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됐다고 하지만 사회 구석구석에 구시대적 잔재, 권위주의 잔재, 과거의 잔재가 남아있는 상황인 점을 좀 더 분명히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역사는 현실에 엄연히 살아있기 때문에 미래를 향해서 나가되, 미래를 향해서 오늘의 역사를 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도 “범여권의 손 전 지사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구태의연한 정치공학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범여권은 남의 당 대선 후보에게 추파를 던지기 전에 새로운 인물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비판하고 있다. 손학규가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한나라당 대선전략에도 치명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의 색깔 찾기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당을 향한 손 전 지사의 서운함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자신과 같은 성향에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는 당내 잠룡세력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손 전 지사는 또 경쟁주자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반대’를 표명한 것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색 찾기에 열중이다.
손 전 지사는 6일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만약 계속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면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가운데 한 분을 지지할 수 있나’는 물음에 “정치는 생물이고 앞으로 크게 변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손 전 지사는 “지금 현실을 보고 그것이 고착되어 있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이렇게 밝혔다.
손 전 지사는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이 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부자나라가 되고 행복한 국민이 될 것인가가 최종기준”이라며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누구를 내 놓아야지 최종 본선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아주 절실하게 다가올 때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 전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최종후보가 나올 때까지 자신의 경선 레이스를 질주할 것이란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또 당내 보수세력들이 원희룡 의원이나 고진화 의원 등을 지목하며 ‘탈당’을 거론한 것과 관련, “낡은 것이 새것을 내쫓으려 하는 것”이라며 “한심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은 선진화 세력이 되고 또 보수주의를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혁해 국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자신이 정체성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될 가능성에 대해 “손학규가 한나라당 정체성과 위배 된다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뭐냐”고 반문하면서 “흔히 하는 얘기로 보수주의, 냉전주의, 도로 민정당으로 돌아가야지 한나라당의 정체성이냐”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또 당내에서 개혁성과 외연확대를 주장해온 소장파 중심의 수요모임 해체설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수요모임이 이렇게 된 것은 우리 구태정치의 표본인 줄 세우기가 얼마나 젊은 의원들을 못 살게 굴었으면... ‘참 괴롭다, 힘들다’ 이러면서 하소연하고 그러다가 그렇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과 같은 권위주의 정치와 줄세우기 정치가 아직 남아 있는 이런곳에서는 다음 공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은근히 ‘우리를 돕지 않을 때 다음 공천 어림없다’고 했을 때 참 버티기 힘든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정치인들은 정치를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하고 무슨 자리를 하나 따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하면 과거 구시대 정치는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그런 미래 지향적 정치는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 회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정도 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며 “6자 회담을 보완할 수 있고 핵문제 해결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면 대통령으로서 자기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경쟁주자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남북 정상 회담 ‘반대’를 표명한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창조적 지식기반산업 육성’광개토 전략
손 전 지사는 남북정상회담 뿐 아니라 앞서 인혁당 사건 재심판결과 긴급조치 위반사건 재판에 관여한 판사들의 실명공개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자신의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연일’ 비판하며 사안사안 ‘그들과 나는 다르다’고 외치는 양상이다.
그는 최근 인혁당 사건의 무죄판결에 대해 “역사적 판결이 난 것”이라며 “역사적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공세’ 해석에 일격을 가한 셈이다.
또 긴급조치 위반사건 재판에 관련된 판사들의 명단공개와 관련, “잘못은 판사가 한 게 아니라 그런 제도를 만들고 권위주의 유신체제를 만든 정권에 있다”면서 “판사는 법에 의해 판결했을 뿐인데 지금 그것을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판사들의 잘못된 판결의 원천지격인 과거 유신정권을 겨냥한 것으로, 이는 박 전 대표와 그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이념적 성향도 기존의 보수적인 색채와는 다르다. 이른바 ‘보수의 개혁’을 말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전날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이 고진화 의원의 이념성향을 문제삼으면서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보수주의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얘기해야지 과거로 돌아가는 수구를 얘기해서는 안된다”며 고 의원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권위주의로 돌아간다든지, 개발독재로 돌아간다든지, 냉전체제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산업화, 민주화를 뛰어넘어 세계를 향한 미래지향적이고 선진적인 한나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또 한나라당의 대세론에 대해서도 ‘독약’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지금 (대선 후보로) 한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필패”라며 “대세론이 좋은 것 같지만 이것이 얼마나 큰 독약이고 쥐약인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를 “개발시대의 논리”라고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창조적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건설 프로젝트는 국토의 창조적 공간내에서 타당성과 현실성이 논의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한두 개 토목공사가 아니라 국토공간에 대한 창조적 발전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0~70년대 개발독재의 시대에 국가가 모든 자원과 제도를 틀어쥐고 기업들을 진두지휘해 이뤄냈던 ‘한강의 기적’에 안주하고 그 향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개발시대의 경제로는 선진국을 만들 수 없다”고 단언했다.
손 전 지사는 “제 3의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지식 산업으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면서 “기술도 혁신하고 운영시스템도 혁신하는 ‘창조’가 이 시대의 정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내세운 ‘광개토 전략’을 “한반도의 좁은 땅덩어리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저 넓은 세계로 나가서 경제적 영토, 문화적 영토를 넓혀 나가자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21세기 광개토 전략’의 구체적인 목표를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주몽을 매년 10만명씩 양성하고 이를 위해 세계 100대 대학 10개를 만드는 것 ▲매출 100조에 순이익 10조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일류기업을 10개 만들고, 세계 유일의 기술을 가진 매출 1000억 이상의 중견기업을 1000개, 매출 100억 중소기업 1만개 만들 것 ▲한-미, 한-중, 한-ASEAN, 한-EU 등과의 FTA를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추진할 것 등을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광개토 전략은 잘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을 위한 전략”이라며 “부자나라, 부자국민을 만들기 위한 한반도 개조론의 실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후보 손학규 적합 24% 1위”란 이 기사의 조사결과는 신뢰할 수 있나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여권이든 손학규든 검증되지 않은 이 결과 믿고 합종연횡을 했다간 함께 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입장에선 매우 훌륭한 본선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소속하고 있는 정당이 영남패권정당이란 점이 발목을 잡고 있고 그가 경기지사로 그런대로 훌륭하게 업적을 쌓았지만 국민의 눈에 띄지 않아왔던 것이 문제다.
게다가 범여권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그의 이미지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볼 때 민주계적 이미지가 강하며 한나라당내 대세인 민정당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당 내부의 역학관계에서 항상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 전 지사가 소속한 한나라당이 남패권당이란 것은 사실도 치명적이다. 즉 손학규의 본선경쟁력이 빛을 발하려면, 과거 민주당의 국민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맞이했던 상황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돼야만 한다. 즉 이명박, 박근혜로는 반한나라당의 단일후보(누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를 이길 수 없지만 손학규로는 이길 가능성이 있다. 이런 조건이 조성돼야만 한다는 얘기.
손 전 지사가 탈당을 택할 경우 다음은 어찌될 것이냐에 전망은 밝지 않다. 과거 3김처럼 지역기반을 확실하게 갖고 있지 않은 그 어떤 정치인도 다 실패했고 손 전 지사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즉 정치적으로 파탄이 날 확률이 안에서 싸우는 것보다 최소한 3배 이상 증가하는 데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선다는 것은 정말로 큰 모험이다.
다만 손 전 지사가 번 대선에서 한번 최선을 다해보고 안될 경우 정계은퇴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가능한 일일지 모르나 그건 기득권을 완전히 버리는 길이어서 손 전 지사로서도 선뜻 마음이 가질 않는다.
그러나 당내 대권주자의 경쟁이 조기점화되면서 국민들은 이-박 대결에 실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서서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 당내 경선이 수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손 전 지사가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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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