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사령탑을 교체한 LG가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전날 롯데에 5-0 완승을 거뒀던 LG는 2경기를 내리 이기고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전적 12승1무23패로 8위 한화를 1경기차로 추격, 꼴찌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운드가 든든했다. 선발 임정우가 3회 1사후에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교체돼 흔들리는 듯 했으나 중간계투진이 단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어내 승리를 지켰다.
타자 중에서는 이진영이 단연 돋보였다.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진영은 이날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날 LG가 올린 모든 점수는 이진영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롯데는 수차례 득점기회를 날리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점차로 뒤지던 8회초 2사 3루 찬스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마운드의 호투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4연패에서 빠진 롯데는 시즌 17패째(17승1무)를 떠안았다.
문학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선발 정대현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12-2로 완파했다.
최근 매서운 방망이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은 4연승을 달렸고, SK전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렸다. 20승째(16패)를 수확한 두산은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 시즌 두 번째, 개인통산 4번째로 선발 등판한 정대현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2010년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2012년 5월15일 잠실 LG전 구원승 이후 데뷔 두 번째 승리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민병헌이 개인 첫 만루포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홍성흔이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 민병헌과 함께 타선을 쌍끌이했다.
SK는 선발 채병용이 5이닝 11피안타(1홈런)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15승19패로 7위다. 채병용은 시즌 4패째(2승)를 떠안았다. SK 타선은 1회에만 2점을 뽑았을 뿐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10-3으로 완파하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19승13패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발 릭 밴덴헐크는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3승째(1패)를 가져갔다. 이승엽은 6회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8위 한화(11승20패)는 선발 송창현이 6회에 무너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송창현은 5⅓이닝 5피안타 6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LG]
선취점은 LG의 차지였다. 1회말 1사 후 오지환의 홈런성 3루타로 물꼬를 튼 LG는 후속타자 이진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손쉽게 점수를 뽑았다.
뒤지던 롯데는 4회초 힘을 냈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최준석이 중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5회 손주인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을 엮어 만든 2사 1,2루에서 이진영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치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8회 2사 후에 대타로 나온 박종윤이 3루타를 쳐 동점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LG는 9회초 마지막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이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봉중근의 시즌 8세이브째다.
[두산-SK]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1회초 민병헌,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1사 2루에서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SK는 이재원의 도루로 이어간 1사 2루에서 스캇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 2-1로 역전했다.
끌려가던 두산은 4회 1사 1,3루에서 정수빈이 희생플라이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민병헌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두산은 3-2로 다시 앞섰다.
두산은 5회 1사 1루에서 홍성흔이 채병용의 2구째 투심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9호)를 쏘아올려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 정수빈의 볼넷과 민병헌의 안타,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땅볼과 호르헤 칸투 타석 때 나온 상대 구원 이재영의 호투를 엮어 2점을 추가, 7-2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상대 구원 이재영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6호)를 작렬해 대거 4점을 더했다.
두산은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월 솔로 아치(시즌 10호)를 그려내 12-2까지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삼성]
모처럼 한화가 리드를 안은 채 경기를 출발했다.
1회초 톱타자 이용규가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포문을 열자 한상훈이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송광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를 밟은 이용규는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3회말 송창현의 제구난을 틈타 균형을 맞췄다. 볼넷 4개로 힘들이지 않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6회에 갈렸다. 삼성은 1사 1,2루에서 이승엽의 역전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계속된 기회에서 삼성은 김헌곤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송창현을 끌어 내린 뒤 김상수의 중견수 방면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6-1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7회에도 이승엽-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4점을 보태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화는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만루를 잡았지만 이미 희비는 엇갈린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