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선수의 뺨에 손을 댄 심판 조사에 나선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MLB 사무국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폴 노어트 심판이 토리 헌터(디트로이트)의 뺨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린 장면을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13일 디트로이트와 볼티모어의 경기에서 8회초 볼티모어 투수 버드 노리스가 헌터의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헌터는 1루로 걸어가면서 노리스와 언쟁을 벌였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이내 사태가 진정된 후 노리스에게 퇴장이 선언됐다.
퇴장 조치에 불만을 품은 노리스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한 번 1루에 있던 헌터와 언쟁을 벌였다. 이 때 이날 경기 3루심이었던 노어트 심판이 달려와 헌터를 진정시키려는 듯 손으로 그의 볼을 두드렸다. 이 장면은 중계와 사진에 정확히 잡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가 심판의 몸에 손을 대면 출전정지나 벌금 같은 징계를 받는다.
이번에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CBS스포츠는 "선수가 심판에게 손을 댈 수 없다면 심판도 선수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헌터는 "노어트 심판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심판이다. 노어트 심판은 내 입을 막으려고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고 크게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나의 행동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한다. 너무 흥분했다. 차분하게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것들"이라며 "나는 대학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 과격한 싸움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