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LG 트윈스 최경철(34)이 10년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최경철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 5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최경철은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38㎞짜리 컷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힘차게 포물선을 그렸다.
최경철이 홈런 손맛을 본 것은 10년 만이다. SK 와이번스 시절인 2004년 롯데를 상대로 홈런을 친 이후 무려 3660일 만이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아치다. 공교롭게 두 개의 홈런 모두 롯데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다.
특히 이날은 양상문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취임식을 가져 더욱 의미있는 홈런포였다. 무엇보다 도 이날 양 감독은 취임식에서 최경철·윤요섭 등 포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최경철은 새 사령탑의 기대대로 안정된 투수 리드를 보였다. 선발 에버렛 티포드의 공이 높은 쪽에서 형성되면서 1회부터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지만 완급 조절로 상대 득점을 원천봉쇄했다.
또 공격에서도 만점활약을 펼쳐 양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물했다.
최경철의 홈런포는 기선을 제압하는 동시에 상대의 선발을 흔드는 역할을 했다. 또 타선의 집중력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최경철은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한 개 노려봤는데 결승 홈런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