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내야수 오재원과 심판의 신경진에 대해 둘 다 올바른 모습은 아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송 감독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도 잘못했지만 심판도 자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은 지난 11일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잠실 경기 때 발생했다. 오재원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아웃됐다.
느린 화면으로는 명백한 내야 안타였지만 이영재 1루심은 송구가 빨랐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오재원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에 벌어졌다. 7회초 수비에 나서려던 오재원과 이영재 심판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재차 신경전을 벌였다. 참았던 오재원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충돌이 우려됐지만 주장 홍성흔이 벤치를 박차고 나와 두 사람을 떼어 놓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송 감독은 "주장이 바로 제지를 했다. 오재원에게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수비를 하러 나가려는데 심판이 불러 이야기를 해 흥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언급한 송 감독이지만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송 감독은 "선수의 성적은 연봉과 (주전)자리가 걸려있다. 오재원은 지난 번 창원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예민한 상태였던 것 같다"면서 다소 억울할 법한 오재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송 감독은 18승16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팀 성적을 두고 "지금 상황에서는 변화를 줘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감독은 "최소 기본만 유지하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지금까지 '+1승'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힘이 날 것 같다"며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