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홍명보호의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이 "국민들이 원치 않으면 월드컵에 억지로 갈 생각이 없다"는 다소 센 발언을 했다.
박주영은 12일 2014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혜 훈련 등 자신의 발탁을 두고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내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월드컵을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에 국민들이 나를 믿어주신다면 (브라질에)가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은 물론 임대 이적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왓포드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올해 3월 그리스 평가전에서 멋진 골로 홍 감독을 웃게 했지만 그를 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더욱이 박주영은 봉와직염으로 소속팀의 일정이 끝나기 전에 조기에 귀국했다. 이후 홀로 파주NFC에서 재활과 몸만들기에 열중하자 '황제 훈련' 논란도 일었다.
박주영은 홍 감독의 발탁 대원칙이었던 '소속팀에서의 충분한 출전'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8일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자원을 찾지 못했다"는 홍 감독의 설명에도 일부에서는 홍 감독의 '박주영 챙기기'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박주영은 "대표팀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것이다. 내가 태극마크를 다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대신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며 "그런데 국민들이 원하지 않아서 가지 말라는 것은 나라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이유가 없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에서 대해선 "부상이 회복된 지는 좀 됐다. 훈련에 지장 없다. 훈련하는 모습과 평가전 등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박주영은 2006독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월드컵이다. 23명의 선수 중 월드컵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이에 대해선 "월드컵은 선수들이라면 늘 꿈꾸는 대회이고, 처음 두 대회에 비해서 새롭게 설레고, 떨리는 시합일 것 같다. 경험을 선수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과거에 뛴 경기들을 모두 잊으라고 하고 싶다. 월드컵은 그런 경기보다 한 두 차원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다음은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 훈련에 임하는 소감은.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첫 양복 소집인데.
"그냥 불편했다. 불편하기는 하지만 대표팀의 룰이기도 하고, 감독님이 의도하신 부분도 있으시다고 생각한다."
- 몸 상태는.
"부상이 회복된 지는 좀 됐다. 훈련에 지장은 없다. 훈련하는 모습과 평가전 등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월드컵 경험이 많은데.
"월드컵은 선수들이라면 늘 꿈꾸는 대회다. 처음 두 대회에 비해서 또 새롭게 설레고, 떨리는 시합일 것 같다. 경험을 선수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에게 과거 경기들을 모두 잊으라고 하고 싶다. 월드컵은 그런 경기보다 한 두 차원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 김신욱과의 원톱 경쟁은.
"경쟁을 떠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누가 들어가든 대표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고참 격인데.
"내가 팀을 이끈다는 느낌보다는 뒤에서 선수들을 잘 밀어줄 수 있는 형이 되고 싶다. 목표하는 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이번 월드컵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원하는 목표를 함께 하고 싶다."
- 논란이 있는데.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기자 분들이 많은데 국민 여론을 대변하는 언론기관이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국민 여러분이 내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월드컵에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 국민 여러분에게 물어보시고, 국민들의 생각을 말해준다면 참고해서 결정하고 싶다. 만약에 국민들이 나를 믿어주신다면 가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것이다. 내가 태극마크를 다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대신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원하지 않아서 가지 말라는 것은 나라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이유가 없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