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맨유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맨유는 19승7무12패(승점 64)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7위는 1989~1990시즌 디비전1 시절에 13위에 머문 이후, 24년 만에 받은 최악의 성적표다.
맨유는 5~6위에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획득하지 못했다. 맨유가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1989~1990시즌 이후 24년 만이다.
두 자릿수 패배를 당한 것은 1990~1991시즌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10패(16승12무)를 당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199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리그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통산 20회 우승에서 알 수 있듯 맨유는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더욱이 불과 1년 전에 리그를 호령하며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1년 만에 완전히 망가졌다.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이 물러나면서 맨유의 몰락이 시작됐다.
후임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 체제로 야심차게 탈바꿈했지만 시즌 도중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 초반부터 연이은 부진으로 질타를 받았고, 결국 부임 10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웃이자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맨유의 상실감은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