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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리뷰]극단청우 <인류최초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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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에서 떠나는 자유의 배


극단 청우의 <인류최초의 키스>


벗어날 수 없는
갇힌 공간에서 인간은 어떻게 변해갈까? 극단 청우의 <인류최초의 키스>는 바로 이런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보호감호소에
갇혀 있는 네명의 흉악범들은 감방에서 언제 나갈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지겨운 시간들을 보내며 나갈 날만 손꼽지만, ‘위험한 개인’을 통제하는
교도관과 사회보호위원들은 건전한(?) 이성으로 무장한 채 보호감호 연장만을 선고한다.

강간, 조직폭력, 살인, 사기 등으로 얼룩진 네명의 죄수들은 모두 최악의 죄질을 가진 흉악범들이지만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애정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일상의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는 억압하는 자와 받는 자라는 관계의 설정 속에 또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죄인를 수인으로
만들어 가두었던 사회의 제도는 감옥이라는 또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권력을 탄생시켜 인간을 억누르는 모순을 드러낸다.

극의 후반부에 죽음을 통해 자유를 얻은 것처럼 보이는 죄수들의 웃음은, 또 하나의 씁쓸함을 남겨둔다. 어쩌면 그들이 배를 타고 당도한 곳도
똑같은 부조리가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인가 보다.






공연시간 : 10월3일(수)까지(월 쉼) 화∼금 7시30분/토 4시30분, 7시30분/일·공휴일 3시, 6시

공연장소 : 대학로 플레이하우스

문의 : 02)764-7064











인 터 뷰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극단 청우 ‘인류최초의 키스’ 연출가 김광보 씨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조그만 소극장에서 만난 연출가 김광보(38) 씨는 요즘 ‘인류최초의 키스’라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 ‘인류최초의 키스’라는 작품을 올리게 된 계기는.

그동안 연극을 접해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던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었다. 물론 다른 많은 작품에서 인간을 그려왔지만,
인간이라는 주제가 워낙 거대담론이다 보니 은유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더불어 관심을 가진 것은 인간과 사회와의 부조리이다.

-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은.

내용 자체는 보호감호소라는 닫히 공간 안에서 사회보호위원과 수감자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지닌다. 이들의 관계는 기득권과 비기득권을
나타내는 또다른 은유이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은 단순한 대비가 아니라, 이들이 그리는 우리사회의 모순이다.


- 공연을 올리면서 염두에 두었던 점이 있다면.

무거움을 떨쳐내려 노력했다. 작품의 의미 자체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좀 더 쉽게 다가가려 했다. 웃음
끝에 오는 쓸쓸함과 씁쓸함,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페이소스를 전하고 싶었다.

- 공연 중 가장 힘든 점이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너무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솔직히 쉬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나는 상당히 다작을 하는 편이다. 좋은 작품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다행히 문광부에서 지원금을 받았지만,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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