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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침몰]유족들 ‘KBS→청와대’ 18시간 만에 해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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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국장 인사조치·KBS사장 사과로 일단락…朴대통령 면담은 끝내 무산

[기동취재반]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KBS방송국 항의방문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지 18시간 만에 자진 해산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4시께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안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8일 오후 10시22분께 KBS 본관을 항의 방문한지 약 18시간 만이다.

앞서 유가족들은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지난달 말 부서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KBS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경찰에 가로막혀 KBS 길환영 사장과 김 국장을 만나지 못했다. 결국 청와대로 발길을 돌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어려웠다.

끝내 유가족들은 청와대 인근 청운파출소 앞 도로에서 새벽이슬을 맞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지지를 보냈다. 시민단체들은 테이블 위에 차, 음료, 빵 등의 음식과 탕비약을 비치하고, 노란색 리본과 종이배를 만들며 이들의 요구가 조속히 받아들여지길 기원했다.

효자동 인근 주민들은 따사로운 햇살을 그대로 맞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 간이 종이 모자를 제작해 나눠줬고, 서울대병원에선 응급치료소를 만들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장기간 지속되던 유가족들의 요구는 KBS 김 보도국장의 인사조치와 길환영 사장의 사과로 일단락 됐다.

앞서 김 보도국장은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 중립성의 책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선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반론없이 전체 내용을 빼고 왜곡했다"며 "(전국언론노조 기관지인) 미디어오늘 등 언론들이 릴레이식 인용보도를 해 KBS에 대한 비난을 확대, 재생산했다"고 지적했다.

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유가족들 앞에 직접 나서 "어제, 오늘 우리 kbs로 인해 여러분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 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분들 마음에 깊은 상처드린 점 사장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김 국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언쟁이 있었지만 유가족들은 길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여 자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주변을 깨끗이 정리정돈한 뒤 버스가 도착하자 일어나 영정 사진을 안고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떠났다.

인권운동사랑방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를 잡고 "어제가 어버이날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물러나기 더 아쉽다. 유가족 여러분이 큰 마음으로 너그럽게 물러나시기로 했다. 이대로 끝이 아니다. 다시 문제가 있을 경우 돌아올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박수를 유도했고, 유가족들은 감사의 인사로 답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과거의 예를 들며 유가족들의 요구사항 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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