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불방망이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강우콜드승을 거두고 선두를 탈환했다.
NC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타선이 홈런 6방을 포함해 21안타를 몰아치며 넥센 마운드를 맹폭, 24-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NC 타선은 무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NC가 올린 점수는 구단 사상 최다 득점으로, 지난해 5월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종전 최다 득점 기록(17득점)을 훌쩍 넘어섰다. 구단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종전 19개)과 최다 홈런 기록(종전 3개)도 갈아치웠다.
NC 타선은 이날 '되는 집안'이었다. 톱타자 박민우가 5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고, 중심타선에 배치된 나성범(4타수 3안타 4타점), 이호준(5타수 4안타 7타점)이 홈런 4방을 포함해 11타점을 합작했다.
2~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종욱과 나성범, 이호준은 3회초 구단 최초로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NC 선발 태드 웨버는 5⅔이닝 동안 6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의 엄청난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4승째(2패)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넥센을 제압한 NC는 19승째(12패)를 수확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7일 이후 20일 만이다.
넥센은 투수진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대패의 쓴 잔을 들이켰다. 넥센 선발 문성현이 2이닝 10피안타(3홈런) 12실점으로 무너졌고, 프로 데뷔 이후 첫 등판을 가진 윤영삼은 4이닝 11피안타 12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문성현은 시즌 2패째(2승)를 떠안았다.
2연패에 빠진 넥센은 12패째(18승)를 당해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틀 연속 두자릿수 득점으로 두산 베어스를 10-6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16승1무12패로 2위 넥센에 1경기차로 접근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동점 적시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5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자들의 도움 속에 3승째(1패)를 챙겼다.
두산은 노경은이 3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15승15패로 5할 승률도 위태로워졌다.
[NC-넥센]
NC는 1회초부터 타자일순하며 6점을 올렸다.
1회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NC는 이호준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NC는 이후 1사 만루에서 권희동의 밀어내기 볼넷과 손시헌의 희생플라이가 잇따라 나와 2점을 더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지석훈이 좌월 3점포(시즌 2호)를 쏘아올려 6-0으로 앞섰다.
넥센이 1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박병호의 투런포(시즌 11호)로 2점을 만회했으나 NC는 2회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6호)를 그려내 넥센의 추격을 따돌렸다. NC는 2사 1,2루에서 손시헌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9-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회 무사 1,3루에서 이종욱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시즌 3호)를 작렬해 3점을 더한 NC는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 이호준이 바뀐 투수 윤영삼을 상대로 각각 솔로 홈런 한 방씩을 때려내 14-2까지 앞서며 넥센의 기를 죽였다. NC가 세 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회 2사 1,2루에서 나성범, 이호준이 잇따라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한 NC는 5회에도 1사 1,2루에서 김태군과 박민우가 연달아 적시타를 뽑아내 18-3으로 달아났고, 이후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22-3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뒤에도 NC는 2점을 더 올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NC가 24-5로 앞서가던 6회말 쏟아진 비 탓에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9시6분 중단된 경기는 30분이 지나도록 비가 그치지 않아 오후 9시36분 강우콜드가 선언됐고, NC는 그대로 이겼다. 강우콜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두산-롯데]
전날 40안타(롯데 24개·두산 16개)를 주고받은 두 팀은 1회부터 난타전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나선 두산은 톱타자 민병헌의 홈런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다.
호르헤 칸투도 화력 대결에 가담했다. 칸투는 2사 후 주자를 1루에 두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쳐냈다. 시즌 9호 아치로 이 부문 단독 2위다. 스코어는 3-0.
롯데의 방망이는 이틀째 화력을 뽐냈다. 1회말 히메네스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롯데는 황재균의 큼지막한 2루타로 2-3까지 추격했다. 2회에는 1사 1,3루에서 김문호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 잠시 숨을 고른 두 팀은 4회 들어 다시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은 홍성흔의 볼넷과 양의지의 2루타로 얻은 무사 2,3루 기회에서 김재호, 민병헌의 연속 적시타로 5-3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노경은의 난조를 틈타 전세를 뒤집었다. 볼넷 3개로 힘들이지 않고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3루 기회에서는 박종윤까지 2루타를 쳐 7-5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필승조를 투입하며 역전 기회를 엿봤다. 7회에는 홍성흔의 깔끔한 우전 안타로 6-7까지 롯데를 압박했다.
시소게임은 8회 롯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롯데는 1사 1루에서 이승화의 기습번트로 내야진을 흔들어 놓은 뒤 정훈의 2루타로 2점차를 만들었다. 여기에 김문호가 좌익수 옆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