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6) 감독이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9)와 왼손 영건 강윤구(24)에게 각기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염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나이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염 감독은 당초 11일 목동 LG전에 나이트를 선발로 내려고 했으나 고민 끝에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12~15일 4일 휴식기까지 염두에 둔 조치이지만 염 감독이 나이트에게 암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담당해줘야 할 나이트는 올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52에 달한다.
그는 지난 6일 목동 NC전에서도 4⅓이닝 11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이트의 2군행에는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려 제 역할을 해달라는 염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염 감독은 "어제 나이트가 부진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나은 투구를 펼쳤다. 기준점이 잡힌 것 같다"며 "나이트를 11일 목동 LG전에 등판시키려고 했지만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0일 동안 잘 준비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가 중요하니 컨디션을 100% 끌어올려달라는 뜻에서 10일의 시간을 줬다. 4일 휴식기도 계산했지만 팀에서 나이트를 배려해 내준 시간이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나이트가 오른 다리에 타구를 맞았다. 10일 동안 이 부분을 완전히 치료하고 오길 바란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밸런스를 잡고 오는 것이다. 본인도 느낀 것 같다. 스스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100% 컨디션을 만들고 와야 선수 개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나이트는 투구 밸런스를 잡고 2군 경기에 한 차례 나서 컨디션을 조율한다. 나이트가 등판하려고 했던 11일 목동 LG전에는 오재영이 선발로 나선다.
전날 목동 NC전에서 강윤구가 구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진 것도 염 감독이 강윤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염 감독은 팀이 1-5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2루에서 선발 나이트를 강판하고 강윤구를 마운드에 올렸다. 강윤구는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염 감독은 "강윤구가 난타를 당했어도 경기 끝까지 강윤구를 놔뒀을 것이다"고 했다. 여기에는 '더 편한 마음으로 던지면 잘된다는 것을 느끼라'는 염 감독의 메시지가 녹아있다.
"강윤구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라고 했다"고 말한 염 감독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다. 아마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투구와 타자만 생각하고 던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강윤구는 과정과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그 생각에 매몰돼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아직 강윤구는 과정과 결과를 먼저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강윤구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던졌을 때의 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강윤구가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와 같은 마음가짐을 선발 등판할 때도 가져야 한다. 선발 등판을 해도 어제처럼 편안하고 당당하게 던지면 훨씬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