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돌부처' 오승환(32)이 한신 타이거즈의 확고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한신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기록도 넘어섰다.
오승환은 지난 6일 아이치현의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연장 12회말 등판해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경기를 끝냈다.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12개의 공을 던졌다. 12개의 공 가운데 11개가 직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를 찍었다.
지난달 10일 요코하마 DeNA전부터 10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오승환은 1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부터 9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9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는 한신의 대표적인 마무리였던 후지카와가 지난 2009년 세운 8⅔이닝 연속 무안타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한신의 뒷문을 완벽하게 책임지면서 한신 팬들이 더 이상 후지카와를 그리워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 스포츠'는 "수호신 앞에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은 무용지물이었다. 경기 시작 4시간47분이 지난 후 격투의 열기를 식힌 오승환은 차가운 얼굴로 마운드에 서 있었다"고 묘사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은 위대한 선배 마무리 투수(후지카와)를 빨리 넘어선 한신의 새로운 수호신"이라고 극찬했다.
오승환은 "9경기 연속 노히트에 대해서 그렇게 깊은 의미는 없다"며 "투수, 야수가 이어온 경기라 제대로 막으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