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창진 기자] 김보경(25)의 소속팀 카디프시티가 결국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로 되돌아갔다.
카디프시티는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3으로 완패했다.
김보경은 선발 출격해 전반 45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승점 획득이 무산된 카디프시티는 승점 30점(7승9무21패)에 그치면서 최하위(20) 탈출에 실패,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2012~2013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EPL로 승격된 지 1시즌 만이다.
11일 최종전이 아직 남아있지만 1부 리그 잔류의 마지노선인 17위 선더랜드(승점 35)와의 승점이 5점 차까지 벌어져 역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올 시즌 초반 '지동원 부정 출전' 문제가 선더랜드의 승점 삭감으로 이어진다면 '기적'을 바랄 수 있겠으나 최종전 상대가 EPL 우승을 위해 승점 1점도 아쉬운 3위 첼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보경이 2014~2015시즌 챔피언십에서 뛰게 되면서 일단 2014~2015시즌 EPL에는 올 시즌 선더랜드에 임대돼 맹활약한 기성용(25)만 남게 됐다.
선더랜드는 EPL 잔류를 확정지을 경우 기성용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더랜드가 만에 하나 강등된다고 해도 기성용의 올 시즌 임대신화에 주목한 원 소속팀 스완지시티가 그를 불러들일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스완지시티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이던 시즌 중반 기성용의 복귀를 선더랜드에 요구했으나 불발됐다.
볼턴이 지난 2011~2012시즌 성적 부진으로 2012~2013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되고 올 시즌에도 EPL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이청용(26)을 2시즌 연속 EPL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어 2012~2013시즌 성적이 추락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올 시즌 강등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되자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PSV에인트호벤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래도 올 시즌 전반기 EPL에는 김보경·기성용과 함께 아스날에 박주영(29)·선더랜드에 지동원(23) 등 4명의 프리미어리거가 남아 한국은 '아시아 축구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65)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취급을 받던 박주영이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챔피언십의 왓포드로 임대 이적하고, 새롭게 거스 포옛 (47)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주전 경쟁에 밀려난 지동원 역시 1월 이적시장에서 자신이 임대돼 강등을 막았던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옮겼다. 결국 EPL에는 기성용과 김보경만 남은 셈이다.
대신 태극전사들의 주무대는 기존 손흥민(22·레버쿠젠)·구자철(25·마인츠)·박주호(26·마인츠)에 지동원이 가세하고 류승우(21·레버쿠젠)가 임대이적한 독일 분데스리가가 됐다. 분데스리가가 최근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아직 유럽프로축구리그 순위에서는 EPL이 한 수 위다. 프리미어리거와 분데스리거의 위상 역시 그만큼 다르기 때문에 많은 국내 팬들이 아쉬움을 갖는다.
카디프시티가 강등된 반면 승격이 확정된 태극전사의 소속팀은 없다.
볼턴은 올 시즌에도 14위에 머무르며 2014~2015시즌 EPL 승격이 물 건너갔다. 이청용이 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뛰는 모습은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없게 됐다.
QPR이 그나마 승격 여지를 남긴 것이 다행스럽다. QPR은 4위를 굳히면서 2014~2015시즌 EPL 자동승격 자격이 주어지는 1~2위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3~6위를 대상으로 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QPR에 가세한 윤석영은 빅리거의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에인트호벤과의 임대 계약이 올 시즌으로 끝나는 박지성의 경우 은퇴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QPR이 EPL로 승격할 경우 선수 생활의 대미를 EPL에서 장식하기 위해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기성용·박지성·윤석영 등 3명이 된다.
또 하나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이다. 홍명보호가 목표로 한 첫 8강 진출을 달성하고, 그 주역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면 이어지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