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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잘하면 짭잘, 못해도 작품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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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짭짤, 못해도 작품은 남는다


영화에서 도서까지, 규모커지는 네티즌펀드


주로 영화에서 활성화되었던
네티즌펀드가 공연과 게임, 도서 등 문화계 전반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창작 뮤지컬 <더 플레이>의 기획사 ‘인터커뮤니티’는 8월 10일 인터넷 공모를 실시해, 1억원의 공모액을 15분만에 모았다.
뮤지컬 <록키 호러쇼>도 3000만원을 인터넷 공모를 통해 마련했다.

북펀드의 새로운 부상도 관심을 끈다. 학습서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이투스그룹’은 고교과학과 사회과목의 학습참고서인 ‘누드교과서 시리즈’를
출판하면서 지난 7월 중순 공모를 시작, 1억4천만 원의 투자금을 조성했다.

음반 공모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최근 조관우 6집 앨범 <연>은 네티즌펀드를 통해 5000만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김진표
앨범 역시 5000만원을 인터넷 공모를 통해 모았다.

게임펀드도 네티즌펀드 열풍에 가세했다. 게임개발업체 e2소프트는 12월쯤 온라인게임 ‘베리타스’의 제작비를 네티즌으로부터 공모하겠다고 6월에
밝혔다.


기획사·네티즌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네티즌펀드가 문화계 전반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사 사이트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수료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인터넷 업체와 기획사, 네티즌의
요구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획사나 제작사들에게 인터넷 공모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체로 공모액이 제작비 전체에 차지하는 비율은 별로 크지 않다.
영화의 경우 공모 금액은 보통 1-2억원.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20억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인터넷 공모가 제작비 충당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님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기획사는 네티즌펀드를 홍보 목적으로 이용한다. 네티즌들은 자신이 투자한 상품의 ‘대박’을 위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 명의 투자자가
주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물론, 인터넷 게시판 곳곳에 홍보 문구를 올리기도 한다.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모에 몰리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반칙왕>과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영화가 투자금액의 97%와
150% 이상이라는 막대한 수익을 기록하면서 부터이다. 네티즌 사이에 인터넷 공모가 ‘짭짤하다’는 소문이 퍼졌고 네티즌 특유의 성향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과열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첫 네티즌공모작 <반칙왕>은 40일만에 1억원을 모았으나, <친구>는
1억원 공모가 1분도 못돼 마감되었다.

인터넷 공모는 투자금액도 적고 투자기간도 짧아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다. 또한 문화적 욕구가 강한 네티즌들은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이 같은 점이 인터넷 공모에 많은 투자자를 몰리게 하고 있다.


‘문화의 장’ 아닌 ‘투기의 장’으로?

문화소비자의 문화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의 장’ 조성을 목적으로 시작한 네티즌펀드는 최근 들어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1인당 투자금액이 통상 1-5만원 사이였으나, 올해 들어 10만원을 넘어서는 추세다. <인디안 썸머>는
평균 투자금액이 100만원대였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몇 명의 투기꾼들이 공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기 때문이다. 투자상한선이
존재한다고 해도 거래가 시작되면서 얼마든지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투자금액을 독식하는 일이란 어렵지 않다.

네티즌펀드 업체들은 이 같은 과열 투기 현상을 우려하며 ‘문화적 매개’가 되겠다는 초기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인츠필름’은 형편이 어려운 독립영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지팬 문화거래소’는 자금이 없어 상품화되지 못한 문화적 아이템을 투자자와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투명성 등 문제 많아, 살펴보고 투자해야

정산에 대한 방침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세금과 수수료의 비율은 네티즌펀드 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업체 관계자는 수익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모호하다는 것도 어려운 점으로 지적했다. 영화는 괜찮은 편이지만, 연극이나 음반 등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다. 초대권으로 관객을 동원하거나 제작사가 상품을 사들이는 등 수익 없이 수치만 늘리는 문화계 관행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투자자는 네티즌펀드의 이 같은 맹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린 문화상품들도 많지만 원금 보장이 어려울 정도로 실패한
상품도 적지 않다.

투자한 상품이 ‘대박’을 터트리더라도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 영화의 경우 해외영화제에
수상하거나 높은 비디오판권 계약이 이루어지면 변동 사항이 생길 수 있다.









인 터 뷰

“배고픈 창작자에게는 기회를, 문화소비자에게는 참여의
장을”


네티즌펀드 전문사이트 ‘문화거래소 지팬’ 박형배 실장


악극 <아빠의
청춘>, 음반 <나이브>, 영화 <조폭마누라>, 오디오북 <성백배 즐기기>, 콘서트 <스콜피언스
내한공연>, 뮤지컬 <록키호러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엔터펀드 사업을 하고 있는 ‘문화거래소 지팬’ 운영자
박형배 실장을 만나 네티즌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엔터펀드를 기획할 때 의도는 무엇이었나?

‘문화만이 살길이다’고 생각했어요. 자동차 몇 만대 외국에 파는 것보다 문화상품 하나 수출하는 편이 낫다고 하잖아요. 문화상품을
육성시킬 비즈니스 모델로 네티즌펀드가 최상이라고 봤죠.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문화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
애초의 의도였어요. 하지만 요즘 들어 투기 목적의 투자자들이 늘면서 본래의 의도가 흐려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문화의 장’을 만들자는 초기의 의도를 유지하기 위한 대책은 있나?

새로운 시스템이 곧 네티즌에게 소개될 예정이에요. 문화상품이 본격적인 공모에 들어가기 전에, 마이너리그 과정을 거치는 형식의
시스템입니다. 문화 생산자의 기획서나 샘플이 먼저 올라오고, 회원들은 그에 대해 평가를 하게 됩니다. 평가 점수에 따라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자를 모으는 거죠. 특별히 평가가 좋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상품은 세계 시장의 진출 활로도 모색하고요.
그래서 번역거래소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배고픈 창작자에게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에게는 진정한
참여의 장이 이루어지리라 봐요.



- 투자 포인트 또는 투자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

투자 포인트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죠. 상품의 흥행 여부를 점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가수의 지명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세밀히 파악해야 하겠죠. 홍보내용을 100% 믿지 말고 나름대로 분석을 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경제나 사회의 흐름도 읽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해요.












정춘옥 기자 <www.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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