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테니스의 '기둥' 이형택(38)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해 서울오픈 우승상금을 기부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형택이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대회 복식 결승 우승상금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써달라며 대회본부에 전액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형택의 복식파트너였던 임용규(23)도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남자복식 우승상금(930달러)은 모두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쓰이게 됐다.
이형택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겨있는 분들과 구조작업에 나서신 분들께 위로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복식 우승상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복귀 후 첫 승을 거두고 받은 상금인 만큼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36위까지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로 활약한 이형택은 2009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복귀했다.
이형택이 ATP 또는 IT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대회 단식 이후 5년5개월만이다.
한편 서울오픈 여자 챌린저 대회에 참가한 토리 키나드(미국)도 대회 상금(254달러)을 전액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