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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침몰] 檢, ‘유병언 일가’ 본격 소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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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비자금, 수백억대 외화밀반출, 그림 강매 의혹 등
연이은 압수수색·참고인 소환…해외 체류 중인 유 전 회장 차남 등 소환 불투명

[기동취재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안으로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해외에 나가 있는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2)씨 등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유병언 일가 '자금줄' 다판다 직원 등 계열사·관계회사 실무직원 잇따라 소환

28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 창구로 알려진 핵심 계열사 다판다의 경리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자금 일부가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들어가는 데 있어 다판다가 일종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건강보조식품·전자제품 판매업체인 다판다는 유 전 회장의 장남인 대균(44)씨가 전체 지분의 32%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가 2010년 부사장으로 지낸 바 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계열사 간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신도들의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그 과정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컴퍼니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회계법인 상대 공모 여부 수사 중

아울러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유 전 회장 소유의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대구 지역 사무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혁기씨 소유 페이퍼컴퍼니 '키솔루션'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계열사 간 물품·용역 거래 내역, 외환거래 내역, 회계 장부 등 각종 자료와 함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씨의 'SLPLUS', 차남 혁기씨의 '키솔루션' 등 3곳이며 유 전 회장 일가는 이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년간 30여개의 계열사들로부터 컨설팅 비용이나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200억여원 이상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청해진해운 등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의 공모나 묵인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회계법인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수년 동안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사 김모(51)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으며, 다음날 김씨 등 회계사무소 관계자 3~4명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들 중 일부 관련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유 전 회장이 경영에 개입한 사실이 있으며, 회계법인을 통해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지시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 밀반출 의혹…국세청·관세청 등과 공조 수사

또한 검찰은 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유 전 회장 일가의 외화 밀반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 설립 등 7건의 해외 법인 설립과 부동산 투자 등에 1600여만달러(약 160억원)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한 8개 계열사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용역 비용 등의 명목으로 1억6600만달러(약 1660억원)를 밀반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등이 유 전 회장의 사진 수백여장을 구입하는 명목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유 전 회장과 두 아들,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 등이 2007년 이후 530만달러(약 55억원)을 해외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해 정확한 금액 및 사용처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위 고가 신고' 수법으로 사진 강매 의혹

검찰은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유 전 회장이 해외 관계사 및 혁기씨 소유의 해외 법인을 통해 사진작품 수입 가격을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200억원 이상을 챙긴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계열사 등을 동원해 자신의 사진을 수입·판매하면서 가격을 고가로 허위신고한 뒤 남은 대금을 해외로 송금해 재산도피를 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초 주요 계열사 및 관계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사들인 유 전 회장의 사진은 400여장(2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이보다 많은 600여장(230억원 상당)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도피나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진 1장당 수입단가가 평균 3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청해진해운 계열사인 천해지가 지난해 선지급금 명목으로 지출한 199억여원이 유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사진예술작품 판매업체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연구소의 문화사업부문을 분할 합병하는 과정에서 126억원 상당의 사진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관세청 등과 공조해 국내 은행에 지급된 사진 수입 대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상대로 이와 같은 '사진 강매' 의혹과 관련해 유 전 회장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다른 계열사나 신도들에게도 사진을 고가에 강매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핵심 측근 소환…차남 혁기씨 소환 주목

검찰은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자금 담당 실무 직원, 회계사 등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등 연일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만에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들어간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주부터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7인방'으로도 불리는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은 앞서 조사를 받았던 고 대표와 최측근 김 대표 외에도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 변기춘(42)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이순자(71·여) 전 한국제약 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이 꼽히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팀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안으로 책임자 일부를 소환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남 대균씨 등 유씨 일가에 대한 소환 시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유씨 일가에 대한 소환이 늦춰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혁기씨 등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이들로부터 검찰 조사와 관련한 어떠한 답변도 전달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관련자들에게 재차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며,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을 먼저 부르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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