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26·마인츠)가 부상 회복을 위해 시즌이 끝나기 전에 조기 귀국했다.
박주호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7일 새끼발가락 부위(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의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목발에 의지한 채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박주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술은 잘 됐고, 현재 회복기에 있다. 아직 발을 디디면 안 된다고 해서 목발을 이용한다"며 "내일 (대표팀 주치의의)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술 후 2주 가량만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했지만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그는 "염증을 째는 수술이었는데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예민한 발가락 사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가 이달 초 독일을 직접 찾아 박주호의 부상과 몸 상태를 점검했다.
박주호는 "박건하 코치님이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소속팀에서도 배려를 해준 덕에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들어올 수 있었다"며 "빨리 한국에서 와서 치료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오는 6월에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직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왼쪽 풀백에서 김진수(22·니가타)와 함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는 "내가 월드컵 출전을 간절이 원한다는 것을 팀도 알고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는 29일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에게 정밀 검사를 받는다. 이후에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가 박주영(29·왓포드)과 함께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박주호와 박주영 모두 소속팀의 리그 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월드컵을 위해 조기에 귀국한 셈이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시즌을 깔끔하게 마치고 오는 게 맞지만 월드컵도 개인적으로 중요했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월드컵 출전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성적도 좋았고, 내가 베스트11에 자주 선정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도 잘 하고 싶다"며 "언제든지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김진수와의 경쟁에 대해선 "아직 대표팀 명단이 나온 것은 아니다. 섣불리 말할 수 없다"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표팀에 뽑힐 수 없으니 우선은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 쉬지 않았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치료를 마치고 몸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박주호는 올 시즌 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가 선정한 베스트11에 3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현재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