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80) 구단주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클리퍼스 선수들은 불편한 심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클리퍼스 선수들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13~2014 NBA 서부콘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구단 로고가 있는 유니폼을 벗는 세러모니를 펼쳤다.
선수들은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하프라인에 모여 클리퍼스의 로고가 새겨진 웜업용 상의를 일제히 벗어 던졌다.
전날 불거진 스털링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연애 전문매체 'TMZ'는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 의혹을 보도했다.
'TMZ'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한 남자가 여자에게 "경기장에 흑인과 함께 오지 마라", "흑인과 뭘 해도 좋지만 공개적인 자리에 함께 다니지 마라", "너의 인스타그램(SNS)에 올라와 있는 매직 존슨의 사진을 지워라" 등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털링 구단주와 그의 여자 친구의 녹취록이다.
닥 리버스(53) 클리퍼스 감독과 선수들은 의혹이 불거진 후, 불쾌함을 숨기지 못했다.
연습 대신 긴급 미팅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플레이오프 보이콧까지 언급되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일단 팬들을 위해 보이콧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사회도 들끓고 있다. 특히 NBA는 흑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무대로 인종차별로 인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직장 폐쇄 가능성이 언급됐다고 한다.
아담 실버(52) NBA 커미셔너는 "스털링 구단주의 발언은 매우 공격적이고, 불쾌했다"며 "NBA는 이른 시일 안에 사태를 파악해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클리퍼스는 97-11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