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기성용(선더랜드)과 김보경(이상 25·카디프시티)이 나란히 결장한 가운데 선더랜드가 카디프시티를 꺾고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했다.
선더랜드는 27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기성용과 김보경 간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기성용은 지난 14일 에버턴전(0-1 패)에서 오른쪽 무릎뼈 인대를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최소 2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황이다.
김보경 역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9일 스토크시티전(1-1 무)에서는 선발 출전해 60분간 활약했다.
강등이냐 잔류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전에서 선더랜드가 웃었다.
홈에서 완승을 거둔 선더랜드(8승8무19패·승점 32)는 최하위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로 세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노리치시티(승점 32)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선더랜드 -22 노리치시티 -32)에서 선더랜드가 앞섰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캐피털원컵) 출전 과정에서 정규리그 1경기를 덜 치른 선더랜드는 앞으로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최하위 그룹과의 잔류 경쟁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선더랜드는 다음달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올 시즌 3차례(컵대회 포함)의 대결에서는 1승2패를 거뒀다. 지난 17일 첼시를 2-1로 격파하며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더랜드인 만큼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갈 길 급한 카디프시티(7승9무20패·승점 30)는 선더랜드와의 '벼랑 끝 승부'에서 고배를 들었다. 상황이 좋지 않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카디프시티의 잔여 경기는 2경기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다음달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홈으로 자리를 옮겨 첼시를 상대한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 축구를 선보인 선더랜드가 선제골을 신고했다.
전반 26분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올린 코너킥을 코너 위컴이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만회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카디프시티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45분 후한 칼라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위컴에게 공을 빼앗겼고 수비를 하기 위해 손을 사용하다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킥도 내줬다.
선더랜드는 파비오 보리니를 키커로 내세워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카디프시티는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후반전을 맞은 선더랜드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다. 후반 31분과 41분 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위컴의 연속골을 더해 4-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