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강박, 중독, 소외를 아날로그 사랑, 용서, 믿음으로 치유 회복하는 작품. 가까운 미래의 디지털 공간. 디지털 중독이 되어있는 인간들을 대상으로 웃음을 사들이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인 갓스(gods)는 우연히 시스템 오류로 인해 웃음을 팔 의사가 없는 ID 지니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곳에서 거의 신적인 존재인 그는 지니에게 웃음을 팔기 전엔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어쩔 수 없이 갓스 프로그램에 역할 체험을 하게 되는 지니. 어느 고속 열차 안. 빠른 속도로 어디론가 목적지로 가던 사람들은 갑자기 열차가 멈추는 사고 때문에 놀란다. 이때, 승무원은 기찻길에 황소가 한 마리 서 있어 부득이 멈췄다 말하며 그들에게 최면을 건다. 심심풀이로 최면에 응한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떡볶이’라 부르게 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소’가 움직이면 영원히 웃음을 잃어버리는 이 최면 조건 때문에 불안해한다.
■2월3일~4월1일/ 아룽구지소극장/ 02-741-5970

영음예술기획의 10번째 청소년 기획시리즈. 소프라노 서희정, 오승주, 이경희, 정선경, 메조 소프라노 정은서로 구성된 I Soprani(이 소프라니)와 피아노 이영민의 협연으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돌아보는 세계 일주를 시작한다. 연주자의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 곁들여지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I Soprani의 맑은 음성으로 이집트, 인도, 중국, 일본을 거쳐 이태리, 스페인, 미국의 정취가 풍기는 곡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다. ■2월4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02-581-5404

플레이&댄그스룹 당당이 ‘시네마 댄스 플레이’ 세 번째 시리즈로 먼 과거의 이야기를 들고 오늘의 무대에 선다. 2007 아르코예술극장 차세대 지원작. 영상과 무용,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혼합한 작품으로, 고려의 한 시대를 호령하면서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천추태후를 조명한다. 997년, 고려 제7대 왕인 목종은 18세에 즉위하나 목종의 어머니인 헌애왕후는 유약한 아들을 대신해서 나라를 다스린다. ‘천추의 한’은 목종과 그의 어머니 천추태후의 모정,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재해석해 역사 속 인물을 현재로 다시 불러들인다. 천추태후를 중심으로 한, 중국식 유교화를 거부하고 고려의 전통적이고 복고적인 정치를 추구한 신진세력과 권력의 중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관료세력이 거세게 충돌하는 혼돈과 변혁의 지점에 그들이 서 있다.
■2월3~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325-0110

멀게는 고대미술로부터, 가깝게는 초현실주의 미술가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꿈에 관한, 또는 꿈의 느낌으로 이해되는 작업들을 동시대 미술 속에서 조망해보고자 한 전시.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을 다루는 작가 11인의 작품 38점이 전시된다. 꿈 속의 이미지를 표현하거나 꿈 속 같은 느낌의 화면을 연출함으로써 무의식 속의 판타지를 자아내는 작품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작가들이 제시하는 이러한 상상력과 새로운 시선들은 기존의 세계를 초월하게 하고, 정해진 질서에 균열을 일으킨다. ■2월1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전관/ 02-2124-8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