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3.9℃
  • 맑음강릉 2.6℃
  • 구름많음서울 -2.0℃
  • 구름조금대전 -1.3℃
  • 흐림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5.8℃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조금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4.6℃
  • 구름많음경주시 4.4℃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패배의 역사’라는 건 일제 식민지 사관의 역사왜곡

  • 등록 2007.02.05 10:02:02
URL복사
오늘 날 사적 57호로 지정 된 남한산성은 2000여 년이 넘는 소중한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사계절 자연경관이 뛰어나 경기 광주시 ‘8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와 대형기와 등이 확인 되는 등 유·무형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화제가 되고 있고 입장료 폐지 등에 힘입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남한산성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가치, 교훈에 대해 왜곡 된 사실을 알거나 . 이에 본지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거나 왜곡 돼 왔던 남한산성의 역사, 가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 할 것이다. 우선 첫 회로 경기대 조병로 사학과교수에게 남한산성 역사와 숨겨진 교훈에 대해 들어봤다.
Q 남한산성의 유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남한산성의 역사적 유래는 일찍이 백제 온조왕 13년(기원전 6년)에 낙랑과 말갈족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한산(漢山)아래 목책을 세우고 위례성(慰禮城) 백성을 옮기어 마침내 궁궐을 짓고 거주하였다가 이듬해 도읍을 옮겨 ‘남한산성’이라 했다(고려사 권56,지리지 광주목조)는 기록에서 비롯됐다. 아마도 한강이북에서 이남으로 천도함으로써 ‘남한(南漢)’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남한산성이 백제의 옛 수도에 세워졌다는 견해는 조선시대에도 정설로 받아들여졌으나 조선후기에『중정남한지』를 쓴 홍경모(洪敬謨)는 이를 부정했다. 그는 온조가 세운 도읍지는 광주 고읍의 검단산 아래라고 추정하고 오히려 이성산성이라고 주장하여 온조의 옛 수도가 한산아래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신라 시대에 축성한 일장성에는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Q 그렇다면 오늘날 남한산성의 축조는 언제 이뤄진 것인가.
기록에 의하면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신라 문무왕 12년(672)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는 신라가 한강유역을 빼앗기 위하여 북방전진 기지로서 이곳에 9주 5소경제도 아래 한산주를 설치하여 지방 지배를 강화하고 아울러 행정, 군사 요충지로 크게 인식하였으며, 그러한 배경아래 한산주 동쪽에 주장성(또는 일장성)을 축조한 것에서 그 역사적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 후 한산주는 고려시대에 광주(廣州)로 고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수도 서울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새로서의 역할을 했다.
병자호란에서 우리 민족의 통치자가 외적 앞에 나아가 항복해 남한산성을 패배의 역사라고도 하지만 다른 측면(철의 요새로 불리게 된 계기, 재도약, 역사적 교훈 등)에서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남한산성은 흔히 패배의 현장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제 식민지 사관의 역사왜곡에 의한 교육의 잘못에 기인한다. 인조 임금이 철옹성같은 산성을 나와 삼전도에 항복하였다 하여 이를 치욕의 역사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이유는 병자호란 당시에 결코 군사기지로서의 성곽은 함락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나라의 팔기병제에 기반한 14만여 명의 기병부대의 공격에 대하여 우리 병사들은 약 1만 3천여 명의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청의 화포공격에 대항하여 활과 화살(후에는 화포)방어 또는 게릴라식 유격전술로 적진을 교란하고 지방의 의병과 연합하여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등 치열한 항전을 치렀다.
그러나 청나라가 강화도와 남한산성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국토를 유린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자 인조는 국토와 백성을 보호하고 종묘사직을 지키자는 국체(國體)보존이라는 현실 외교론에서 척화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항복을 하였던 것이다. 오늘날 외교전략으로 본다면 명분보다는 실리, 국익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남한산성에서 교훈으로 새길 것은 당시의 젊은 엘리트인 삼학사(윤집, 오달제, 홍익한)들은 성리학적 통치 이데올로기에 근거하여 친명반청(親明反淸)의 기차아래 오랑캐인 청나라에 대항하여 목숨 바쳐 싸울 것을 주장하여 우리 민족의 충군애국의 민족정신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의 삶의 터전인 국토를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를 가다듬는 역사 유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한산성에 얽힌 설화 개원사의 불경궤짝

남한산성 남문 근처에는 1986년 말에 복원된 개원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옛날부터 불경을 많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 번에 아주 많은 양의 밥을 지을 수 있는 무게가 200근이 넘는 큰 놋동 4개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절에서는 귀중한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매우 신기하다.
조선 인조 때의 일이다. 한 척의 배가 서울 삼개 나루에 닿았다. 그런데 그 배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다만 불경을 담는 궤짝만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궤짝 위에는 '중원개원사간'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었다. 이를 발견한 삼개 사람들은 이상한 일이라고 여기고, 그 궤짝을 관가로 보냈다. 그리고 관가에서는 이를 다시 왕에게 올렸다. 삼개에서 보내온 궤짝과 그 사연을 들은 인조는 "사람도 하나 없는 배가 삼개에 이른 것만 해도 정말 기이하고 신령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불경 궤짝이 중원의 개원사에서 판각하고 찍은 것이라니, 이는 반드시 인연이 있어 우리나라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혹시 우리나라에 개원사라 불리는 절이 있는 지를 알아보도록 하라. 내가 보기에는 불경 궤짝 위에 쓰여 진 글로 보아, 그 불경 궤짝을 우리나라의 개원사에 보내 길이 보관하라는 뜻인 것 같다. 서둘러 개원사라는 절을 찾아보시오."라고 분부하였다. 이에 개원사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절을 찾아보니, 광주 남한산성 안에 있었다. 그래서 인조는 그 불경 궤짝을 귀중하게 잘 싸서 남한산성의 개원사로 보냈다. 불경 궤짝은 한동안 별 탈 없이 잘 보관되었다. 그런데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던 개원사에 불이 나게 되었다. 절의 화약고에서 불이 일어나 절 전체가 타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불길의 반대편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일순간에 불이 꺼져버렸다고 한다. 후에 다시 한 번 큰불이 나서 불길이 그 궤짝을 보관하고 있던 누각에까지 번진 적도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큰비가 내리더니 무섭게 타오르던 불길을 덮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불경 궤짝을 보관하던 누각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두 차례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 사람들은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는 개원사를 부처님의 덕을 보고 있는 절이라고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