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3번타자 나성범(25)과 최정(27)의 맞대결 승자는 최정이었다.
공동 2위를 달리던 NC와 SK의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문학구장. 두 팀의 맞대결만큼이나 양 팀의 간판 타자이자 대표적 '호타준족'인 나성범, 최정의 맞대결은 관심거리였다.
둘 모두 최근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 중이었다. 최정 또한 4월11일 대구 삼성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나성범과 최정의 맞대결은 첫 날부터 뜨거웠다. 홈런 한 방씩을 쏘아올리며 둘 모두 왜 팀의 '간판 타자'인지 실감케했다.
최정은 먼저 훈수를 뒀다. 1회초 나성범이 안타를 뽑아내기는 했지만 최정은 이어진 공격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투심을 노려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3회 나성범은 삼진으로, 최정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진 타석에서도 최정은 삼진으로, 나성범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나성범은 '선배' 호타준족에 쉽게 지지 않았다.
그는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2루의 찬스에서 상대 구원 진해수의 5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5호)를 작렬했다.
결국 선배 최정이 웃었다.
최정은 팀이 3-4로 뒤진 7회 1사 2루 상황에서 중견수 나성범의 키를 넘겨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나성범은 타구를 잡지 못한채 한숨을 내쉬어야했다.
NC가 8회 1사 만루에서 조영훈의 밀어내기 볼넷을 앞세워 5-4로 앞서면서 결국 팀이 승리하는 나성범이 '붙박이 3번타자 대결'에서 미소를 짓는 듯 했다.
하지만 SK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최정은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뜨거웠던 3번타자 대결에 종지부를 찍었다.
4-5로 뒤진 9회 선두타자 조동화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마무리투수 김진성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올해 7억원의 연봉을 받는 최정이 몸값을 톡톡히 해낸 순간이었다. 2005년 프로 무대를 밟은 최정이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은 "끝내기 상황에서 항상 끝내기 홈런을 친다는 상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며 "그런데 막상 프로에 들어와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치게 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채)병용 형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팀 승리로 그나마 위안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SK의 이만수(56) 감독은 "감독이 100% 잘못한 경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