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박은선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2014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윤덕여(53)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은선(28·서울시청)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박은선은 좋은 선수다.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 감독은 "박은선은 다른 선수들과도 같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처음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한 발짝 한 발짝 전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성별 논란의 홍역을 치른 박은선은 당시의 아픔을 모두 털어버리고 초반 진행중인 WK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4일 전북KSPO와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을 지켜 본 윤 감독은 지난 15일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박은선을 포함했다. 지난 9일 발표한 50명의 예비명단에 이어 최종엔트리에 합류를 시킨 것이다. 그만큼 박은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 감독은 선수들 간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워낙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흡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조직적인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지소연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와 있는 선수들은 WK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윤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도 포함시켰다. 한국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지소연에 박은선까지 합류해 막강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번 여자 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강제 차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AFC와 FIFA는 물론 소속팀 첼시와도 지소연의 국가대표 차출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협회하고 AFC하고 FIFA하고 계속 조율 중이다. 좋은 결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지소연이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하는 만일의 경우에 대해 그는 "물론 지소연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합류해서 대회에 나가면 좋겠지만 만약에 못 온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대한 대비책은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감독은 "3월 키프러스컵을 통해서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했다. 그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캐나다월드컵을 대비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대표팀은 이날 첫 소집훈련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 대회 장소인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약 20일 간 호흡을 맞추게 된다. 26일 소속팀으로 복귀해 28일 예정된 WK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다시 소집된다. 이후 다음달 11일 대회 장소인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다음달 14일 개막해 25일까지 11일 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내년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2015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참가하는 8개국이 4개국씩 2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4강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만 내년 여자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윤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다"며 희생자 가족의 아픔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