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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누드와 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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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예술 위로한 편의 시가 흐른다



누드시집 펴낸 최영 씨



“특이하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항상 신선한 걸 추구해 온 것 같아요. 친구 때문에 누드사진을 찍게 되었지만 이 길을 선택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미국에서 20여 년간 누드 사진 작가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최영(55. 재미사진작가협회장)씨가 시와 순수 누드예술을 접목시킨 시집 ‘사랑은
홀로 하지 않는다’(영미디어/6,000원)를 냈다.


누드 사진 한 컷에 사랑의 시 한편

최씨는 이 누드 시집에서 자작시 한 편에 사진 한 컷씩, 각각 60여 편의 작품을 통해 활자매체와 영상예술의 절묘한 화음을 보여준다.

‘빠알갛게 타오르는/ 너의 가슴 속에만 사랑이 있다고/ 뽐내지 마라’ (‘사랑의 속삼임 뿐’중)의 싯구 옆에는 두 무릎을 모으고 얼굴까지
팔로 감싼 알몸의 여인이 내면 풍경을 응시하는 사진이 함께 있다. ‘순결’이라는 시에는 하얀 천으로 몸을 가리고 한쪽 가슴만 드러낸 사진이
곁들여졌다.

촉촉한 시어에 고혹한 누드 사진들이 곁들여진 이번 시집은 작가의 한층 원숙한 시와 누드예술을 읽을 수 있다. 개성적인 포즈를 취한 누드모델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 내어 말 그대로 한 편의 시와 누드예술의 절묘한 만남을 표현했다.

그는 스물다섯번의 개인전 가운데 누드사진전만 열아홉 번을 열 정도로 누드 예술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이번 책은 지난해 1집
‘사랑으로 떠난 슬픈이여 누구에게든 불타거라’에 이은 두 번째 결실이다.

“아버지께서 국내 최초의 카메라상(商)을 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지요. 1971년 새한컬러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사진 영상세계에 뛰어 들었습니다. 어떤 테마를 선택할까 머리에 떠올리자마자 손에 잡힌 책이 누드 책 아니겠어요? ”


거리의
여자들이 모두 누드로 보이는 ‘즐거운 직업병’ 가져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미국에서는 누드 모델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작가로부터 약 1.5미터 앞에 빨간 테잎으로 선을 긋는다. 만약
작가가 이 선을 넘으면 성폭행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 최씨는 그 사실을 깜빡 잊고 포즈를 잡아주느라고 접근했다가 경찰서까지 갈 뻔했다.
또한 시카고의 한인 은행에서 전시회를 하려다 보수적인 고객들 때문에 작품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사건 등 웃지 못할 일들을 겪었다고 한다.

누드 모델을 대할 때의 감정이나 느낌은 어떠한지에 대해 “솔직히 말해 한국 모델은 전혀 느낌이 안 와요. 하지만 외국 누드모델의 경우 한국인보다
키가 10센치미터 정도 크고 하이힐도 신었고 무엇보다 다리가 길어 더욱 섹시해 보이는 건 사실이에요”라며 남자라면 가지는 하나의 생리작용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누드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0년 전쯤 L.A에서 누드 사진전을 여는 중 중국 친구와 함께 간 전시장에서의 일이다. 조명은
기본이고, 마음대로 조립할 수 있는 칸막이, 삼각대 등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고 카메라 한 대만 가져가면 너무도 화려한 누드모델들을 자유자재로
담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한 시간 가량 찍고 나오는데 거리를 지나가는 모든 여자들이 누드로 보이는 거예요. 눈을 비비고 허벅지를 꼬집어도 분명 꿈은 아닌데 얼마나
황홀한 경험인지 모릅니다. 지금도 행복한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여자들이 누드로 보이는 건 사실이에요.”

최영 씨는 누드사진만 다루지 않았다. 그는 3000여 교회의 십자가를 병행하면서 전시회도 여러 번 열었다.

“멕시코의
후리마켓(벼룩시장)에서의 일입니다. 그곳에서 아주머니가 십자가상을 고르는데 갑자기 십자가상의 예수님이 누드로 보이는 거예요. 백여 개의
십자가상을 바라보는데 모두가 누드로… 예수님의 누드를 대했을 때의 그 환상이란. 꼭데기의 십자가만 보아도 순수하게 예수님의 누드만 보여
다른 의도에서 연 전시회가 아닌 누드사진전의 연장선입니다.”

미국에는 누드모델 학교가 있어 프로의 자격증과 아울러 수료증을 준다. 3개월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수치심을 없애고 자부심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가르친다. 그래서 미국 모델들은 각자의 개성과 특기를 갖고 있어 자발적으로 연출하는데 비해 한국은 주변 여건이나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언젠가는 국내에 누드모델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영 씨는 “적당한 공간을 얻어 오래된 카메라부터 최신 카메라까지 전시해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들고 싶다”며 작은
바람도 덧붙였다.

순수누드예술 사진을 모아놓은 그의 홈페이지(www.ppknude.com)는 몇 달간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쌓은 명성을 토대로 일본에도 진출하여 그만의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지은진 기자 http://www.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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