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호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는 것이기도 했다.
불과 13일 전 류현진에게 '최악투'의 아픔을 안겼던 상대가 샌프란시스코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쾌투, 다저스를 2-1 승리로 이끌어 시즌 3승째(1패)를 따냈다.
류현진의 '복수혈전'이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5일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안타 8개, 볼넷 3개를 내주고 8실점(6자책점)했다.
야수들의 실책도 아쉬웠으나 류현진의 투구 내용 자체가 좋지 않았다.
당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소이닝을 던지고 최다실점을 하는 수모를 당했다.
헌터 펜스, 파블로 산도발 등 천적들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버티고 있기는 했지만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에 약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류현진의 부진은 강행군 탓이 컸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커쇼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본토 개막전, 홈 개막전을 모두 떠맡아야 했다.
부진을 계기로 류현진은 6일 휴식을 취하고 다음 등판에 나섰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털어낸 류현진은 이날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샌프란스시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의 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류현진은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맛봤다.
1회말 1사 2루 상황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삼진 3개를 잡는데 그쳤으나 땅볼 11개를 유도해내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천적' 펜스에게 이날도 안타 2개를 헌납한 것만이 아쉬운 부분이다.
당시 최악투 탓에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오르자 아쉬움을 표했던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이에 대한 아쉬움도 덜게 됐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93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