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기대주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체크하는 염경엽 감독의 눈빛이 빛났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6)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투수 김영광(23)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염 감독은 김영광의 투구폼을 지켜보며 그의 투구 밸런스, 팔 스윙, 공을 채는 자세 등에 대해 세세하게 지적했다. 특히,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던질 때의 낙차를 관찰했다. 김영광도 염 감독의 충고를 세기며 혼심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이날 김영광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시험했다. 직구의 구위가 가장 뛰어났고,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의 각도 좋았다.
그러나 최근 배우기 시작한 커브는 아직 실전에서 써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커브를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고, 공이 손에서 자주 빠졌다. 아직 제구력이나 세기가 부족했다.
대체로 만족스런 모습을 보인 염 감독은 "김영광의 투구 메카닉은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82㎝에 72㎏이라는 몸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마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염 감독은 "아직 힘이 달리고 디테일한 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웨이트로 근력이나 어깨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 배우고 있는 커브에 대해서도 "일정한 스윙에서 공을 던져야 하고 직구를 던질 때와 같아야 하는데 영광이는 손목으로만 커브를 던진다"고 지적했다.
김영광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4순위로 지명돼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왼손투수로 좋은 제구력과 마운드에서의 투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능성을 본 넥센은 김영광을 영입하기 위해 김병현과 트레이드하는 강수를 뒀다.
염 감독은 "코칭스패프와 상의해서 어떻게 기용할지 생각중이다. 만약 일찍 경찰청 등 군대에 보낸다고 해도 일단 프로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는가. 쓴다면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라며 구위가 올라오면 경험을 쌓게 할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