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미 메이저리그(MLB)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일본인 우완 마쓰자카 다이스케(34·뉴욕 메츠)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은 메츠가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라스베이거스에서 뛰고 있는 마쓰자카를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선발경쟁에서 탈락,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마쓰자카가 갑자기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이유는 불펜 투수 존 레난의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레난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15.75(4이닝 7자책점)의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메츠는 레난이 트리플A행을 거부하면 방출할 계획이다.
메츠는 마쓰자카를 메이저리로 올려 레난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마쓰자카는 올 시즌 트리플A 2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2.25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마쓰자카는 기쁘면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경기 중 123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왔던 마쓰자카에게 중간계투는 익숙한 보직은 아니다.
그는 "트리플A에 조금 더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올라 와서 기쁘다"며 "불펜투수는 내게 익숙한 보직은 아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츠의 선발진이 어수선한 점을 감안하면 마쓰자카가 이른 시일 내 선발투수로 복귀할 가능성도 크다.
메츠는 5선발인 헨리 메히아(25)가 지난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다음 등판 일정을 잡지 못했다. 또한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바톨로 콜론(41)은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하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는 그해 15승(12패)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고 다음해는 18승3패 2.90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08시즌을 끝으로 단 한 차례도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고 2012시즌을 끝으로 보스턴에서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53승40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