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꺾고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포항은 16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사카와의 대회 E조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5분과 후반 20분 터진 이명주와 김승대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1승을 추가한 포항(3승2무·승점 11)은 남은 6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와 16강 진출을 동시에 확정지었다.
시즌 초반부터 포항의 '쇄국 축구'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정규리그를 포함해 최근 치른 9경기에서 7승2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4골 10실점으로 경기 내용도 좋다.
이명주가 포항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6도움)를 올리고 있는 그는 이날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팀 오사카의 기를 꺾었다.
오사카(1승2무2패·승점 5)는 안방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며 3위에 머물렀다. '신성' 미나미노 다쿠미가 전반 41분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가 퇴장을 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오사카는 디에고 포를란과 미나미노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골욕심을 냈다. 하지만 창끝은 무뎠다. 포항의 강한 압박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포항은 '스틸타카'를 구사하며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결국 선제골은 포항이 챙겼다.
전반 25분 김재성의 슛이 골키퍼에 맞고 흘러나오자 이명주가 달려들며 골을 성공시켰다.
포항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점유율을 높이자 마음이 급해진 오사카는 점점 플레이가 거칠어졌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전반 41분 미나미노가 깊은 태클로 손준호의 발목을 차 그대로 최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상대의 역습을 경계하며 여유있게 후반전을 풀어나갔다. 오사카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자 오히려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0분 손준호가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내준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김승대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FC서울은 호주 고스퍼드의 센트럴코스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호주)와의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나온 상대 존 허친슨이 자책골 덕분에 1-0으로 신승했다.
원정길에서 값진 승점 3점을 따낸 서울(2승2무1패·승점 8)은 센트럴코스트(6점)·산프레체 히로시마(승점 5·일본)·베이징 궈안(승점 5·중국) 등을 한 번에 따돌리고 조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센트럴코스트(2승3패)는 경기 종료 직전 자책골을 기록하며 고배를 들었다.
서울과 센트럴코스트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승리의 여신이 서울을 향해 미소지었다.
전광판 시계가 멈춘 후반 47분 김진규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센트럴코스트의 주장인 허친슨이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었다. 추가 시간 없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