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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이랜드그룹', 낮아진 진입장벽 넘고 K리그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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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며 '이랜드그룹'이라는 걸출한 새 식구를 맞았다.

이랜드그룹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창단과 관련된 모든 절차가 이상 없이 마무리되면 이랜드그룹은 2015년부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 1995년 수원삼성 이후 20년 만에 기업구단이 K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오래 전부터 스포츠 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1990년대 실업축구(현 내셔널리그) 이랜드 푸마(1992~1998년)를 창단해 직접 축구단을 운영했고 2012년에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이번 이랜드그룹 축구단 창단 결정에도 박성수 회장·박성경 부회장 등의 적극적인 지지가 뒷받침 됐다. 

국내 프로축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맹의 노력도 크게 작용했다. 

연맹은 2013년 챌린지리그의 출범을 앞두고 새 구단 창단 활성화를 목표로 축구발전기금(25억원)을 없앴다. 대신 가입비(5억원)와 연회비(5000만원)를 받는 쪽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또 지난해 K리그 10주년 비전을 발표하며 현재 1개뿐인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을 3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이랜드그룹의 K리그 참가도 서울 연고팀을 늘리겠다던 연맹의 기존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1년 동안 시장 조사를 해왔다. 연맹도 이랜드그룹의 로드맵 수립에 적극 협조했다. 

박상균 이랜드 프로축구단(가칭)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서는 축구보다 야구의 인기가 더 높다. 하지만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스포츠다"며 "최근 연맹에서 K리그 승강제 도입·투명 경영 등을 통해 리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K리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저희도 과감하게 축구단 창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맹의 김진형 팀장은 "이랜드가 연맹에 제시한 큰 방향성에 주목했다. 성적을 떠나 팬들을 중심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이랜드의 방향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랜드가 정한 세부적인 운영 방안들도 현재 연맹의 추진 방향과 거의 일치한다. 이랜드가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그 어떤 구단보다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5억5000만으로 K리그에 입성한 이랜드그룹은 '혜택'을 크게 받았다. 연맹·서울시와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FC서울은 지난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75억원을 지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 분담금 50억원을 지불했고 프로축구발전기금 25억원도 냈다. 

이에 반해 이랜드그룹은 개정 변경에 의해 프로축구발전기금을 내지 않는다.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삼을 계획인 만큼 건설 부담금도 없다. 

거의 70억원 가까이를 더 사용한 서울은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 구단 고위 관계자도 "이랜드그룹의 K리그 참가 결정은 반길 일이지만 가입금 5억만 받고 끝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전 사례들이 있으니 또 다른 관점에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앞서 서울 진입을 위해 75억원을 지출한 서울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연맹은 이랜드그룹과 서울간의 입장 정리를 위해 꾸준히 중재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현재 규정으로 보면 신생팀이 챌린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가입금 5억원이 필요하다. 또 챌린지에서 클래식(1부 리그)에 승격하게 되면 5억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프로축구발전기금은 없다"며 "이랜드그룹의 경우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쓸 계획인 만큼 건설 분담금에 대한 부담도 없다. 과거 서울은 안양에서 이전해오며 냈던 75억원을 냈는데 이 부분(이랜드그룹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추후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며 더욱 논의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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