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26)의 귀화를 추진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1일 "10일 구단주 모임에서 삼성생명이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하는 내용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194cm의 해리스는 지난 2012~2013시즌 삼성생명에서 뛰며 가공할 높이를 바탕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빅맨이다.
정규리그 25경기에서 경기당 20점 1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해리스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해리스가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면 한국 여자농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쥘 가능성이 더 커진다.
라이벌인 일본, 중국보다 가공할 높이를 보유하게 되고, 확실한 골밑 자원으로 인해 내외곽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골밑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WKBL 현행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선수가 귀화를 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국내선수로 분류하게 돼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생명은 사실상 외국인선수를 2명 보유하게 된다.
WKBL 관계자는 "해리스를 국내선수로 인정하면 다른 팀과의 전력 불균형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16일에 사무국장 회의, 이후에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고 했다.
일부에서 해리스의 경우는 쿼터별로 출전에 제한을 두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현행 규정이 존재하기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개 구단 사이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해리스의 귀화 추진은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