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세계 육상계에 충격을 안긴 아사파 포웰(32·자메이카)이 올해 12월까지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1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자메이카도핑방지위원회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6월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포웰에게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포웰의 도핑테스트 샘플이 제출된 지난해 6월21일부터 적용된다. 포웰은 오는 12월20일까지 어떤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
포웰은 두 차례나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선수다. 지난 2005년에 9초77을 기록해 세계기록을 다시 썼고, 2008년에 9초74를 찍었다.
포웰의 남자 100m 개인 최고기록인 9초72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우사인 볼트(28·자메이카)를 견제할 후보로 꼽히는 포웰은 지난해 라이벌 타이슨 게이(32·미국)와 함께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
포웰은 지난해 6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자메이카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도핑 적발 당시 포웰은 새롭게 고용한 트레이너를 탓했다. 그는 캐나다인 물리치료사인 크리스토퍼 수에렙으로부터 9개의 영양제를 받아 복용했고, 당시 친구와 함께 금지약물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포웰은 자메이카선수권대회 당일 오전 물리치료사의 제안에 따라 문제의 약물을 복용했다. 당시 포웰은 7위에 머물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데 실패했다.
포웰이 억울함을 호소했음에도 자메이카도핑방지위원회는 "포웰이 소홀했던 것이 잘못"이라며 징계를 내렸다.
한편 포웰과 마찬가지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올해 12월20일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셰론 심슨(30·자메이카)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