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흡연 암과 무관”[종합]

URL복사

대법 첫 판단…“제조·표시·안전 결함 없어”
“암 발병 인과관계 인정한 원심 판단 안해”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 15년을 끌어온 이른바 ‘담배 피해 소송’은 흡연자들의 패소로 마무리됐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10일 폐암으로 사망한 김모씨의 유족 등 30명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낸 2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담배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판단이 내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준비 중인 수백원대 규모의 담배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우선 KT&G가 담배를 제조·판매하는 행위에 위법한 결함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흡연자들은 니코틴의 효과를 의도하고 흡연을 하고 있다”며 “니코틴이나 타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설계상 결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담배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사회 전반에 널리 인식돼 있고, 니코틴 의존성을 고려하더라도 흡연은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담배갑에 경고 문구를 기재하는 것 외 다른 설명이나 경고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표시상의 결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흡연을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흡연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 등도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의 문제”라며“흡연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거나 의존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정만으로는 기호품인 담배 자체에 통상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안정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재판부의 판단을 고려하면 건강보험공단이 예고한 최소 500억원대 규모의 담배 소송에서도 KT&G 측의 위법행위 입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또 이번 소송의 최대 쟁점이었던 담배와 암 사이에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15년이라는 장고 끝에 내려진 결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재판부는 담배와 폐암·후두암 사이의 일부 인과관계를 인정한 원심에 대해 “(이 사건 상고심에서는) 흡연자 측의 패소 부분만 다투고 있다"며 "판단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다만 원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던 폐암 사망자 2명에 대해서는“이들이 걸린 폐암의 종류를 고려하면 담배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폐암이나 후두암이 발병한 흡연자와 그 유족들은 1999년 “국가와 KT&G가 담배의 유해성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아 흡연을 시작했고, 이후 니코틴 의존 때문에 담배를 끊을 수 없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1심은“폐암과 후두암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고, 2심은 2011년 인과관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국가와 KT&G에 배상책임이 없다”며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한편 국내에서 제기된 담배소송은 모두 4건으로 이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2건 역시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이 중 1건은 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같은 판결이 내려지자 폐암으로 사망한 흡연자의 유족과 법률대리인은 “생명을 중시하지 않고 국가와 담배회사의 눈치를 보는 판결”이라며 반발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ESG 공간자산 경제학’을 펴냈다. 박운선 저자의 ‘ESG 공간자산 경제학’은 공간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불평등의 구조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토지·건물·도시·기후·금융 등 다양한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이를 ESG 원칙에 기반한 정책과 기술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통합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공간의 경계를 허물자’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정책·기술·거버넌스 전략으로 구체화돼 있다. 공공자산의 공정한 배분, AI 기반 공간분석, 디지털 금융포용, 민관학 협력 플랫폼, 그리고 포용적 도시계획 등 다양한 해법이 단계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은 학계, 정책실무자, 기업, 시민 모두가 ESG 관점에서 공간자산을 새롭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경제학적 안내서다. 자산 격차, 도시 불평등, 세대 간 부의 대물림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난제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경제학박사며 부동산경제학박사(국내 1호)인 박운선 저자는 경제학과 부동산경제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정책 연구 및 자문 활동을 해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