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40대 여성과 20대 초반 남자의 절절한 멜로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의 코미디 버전이 방송된다. 케이블 채널 tvN 새 드라마 '마녀의 연애'다.
'마녀의 연애'는 2009년 대만 T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끈 드라마 '패견여왕(敗犬女王)'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스스로 원해 싱글로 살아가는 여자 '반지연'(엄정화)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청년 '윤동하'(박서준)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반지연'은 서른 아홉, '윤동하'는 스물 다섯살이라는 설정이다.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상황에서 자칫 연출과 연기, 작품성 면에서 비교당할 우려가 있다.
연출자 이효정 PD는 "'밀회'와 우리 드라마는 출발점이 다르다"며 "'마녀의 연애'는 코미디 드라마이기 때문에 웃기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밀회'와의 비교뿐만 아니라 연상연하 커플의 연애를 시청자에게 이해시키는 것도 '마녀의 연애'의 과제다. '반지현'과 '윤동하'는 14세 차이다.
"안판석 선배('밀회' 연출)가 '밀회'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저도 '그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마녀의 연애'를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결국에는 '사랑에 나이 차이가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이 드라마에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이 PD는 "나이 차이는 '변진섭의 노래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화합하는지 제대로만 보여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PD가 이렇게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엄정화(45)라는 배우의 존재 때문이다. 이 PD는 "엄정화가 없었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입을 뗐다. "엄정화는 카메라가 돌면 돌아버린다"며 "어디서 가져오는 건지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다"고 추어올렸다.
엄정화가 맡은 '반지현'은 시사주간지 탐사보도국 기자다. 취재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인물이다.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그녀는 "오랜만에 빠른 호흡으로 촬영 하니 피곤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또 "'마녀의 연애'가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함께 연기할 박서준(26)에 대해서도 "어린 나이임에도 당당함을 갖춰 기대감이 높다"고 칭찬했다.
박서준도 "엄정화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연상녀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엄정화의 말을 받았다.
'마녀의 연애'는 14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