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예선이 오는 14~1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이번 통합예선에는 주최국 한국에서 216명이 출전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87명, 일본 23명, 타이완 13명, 아마추어(한국) 8명 등 모두 34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선을 통해 16명을 뽑고, 이들은 본선에 직행한 시드권자 16명과 합류해 6월9일부터 본선 32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시드권자는 전기 대회 우승·준우승자인 중국의 퉈자시(柁嘉熹)·저우루이양(周睿羊) 9단을 비롯해 국가 시드를 받은 박정환·김지석이세돌․최철한․박영훈 9단(이상 한국 5명, 3월 랭킹 1~5위)·천야오예(陳耀燁)·스웨(時越)·탕웨이싱(唐韋星) 9단(이상 중국 3명)·유키 사토시(結城聰)·장쉬(張栩)·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이다 아쓰시(伊田篤史) 7단(이상 일본 4명)·린즈한(林至涵) 9단(타이완 1명) 등이다.
중국의 국가 시드가 3명에 불과한 것은 '전기대회 우승·준우승자를 포함해 국가당 5명을 초과하지 못한다'는 대회 규정 때문이다. 잉여 시드 1명은 통합예선 후 주최사에서 지명할 예정이다.
한국은 시드권자들 외에 최근 발표된 4월 랭킹에서 10위권 내에 포진한 강동윤(8위)·조한승 9단(9위)과 나현 4단(10위) 등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선 통과에 도전하는 이창호·목진석 9단·랭킹 20위권 안팎의 김승재 6단·안성준 5단·이지현·김정현·안국현 4단·변상일 3단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시드권자들 못잖은 실력을 가진 '간판' 구리(古力) 9단을 비롯해 지난해 세계대회 우승자 판팅위(范廷鈺)·미위팅(羋昱廷) 9단 등 정예멤버들이 총출동한다.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이 16개조에 분산 배치되면서 수적으로 열세인 일본과 타이완이 얼마만큼 버텨낼 수 있을지도 바둑 팬들의 관심사다.
또한 지난달 22∼23일 열린 아마 예선을 통과한 홍무진·김정훈·이창석·송지훈임지혁·전준학·이어덕둥·박재근 등 국내 아마추어 기사들의 본선 진출 여부도 흥미거리다. LG배는 지난 2006년 열린 제11회 대회부터 아마추어 기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지만 본선 무대는 아무도 밟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명예 회복을 하며 7년 만에 LG배 우승컵을 탈환할 수 있느냐다.
'중국 잔치'였던 지난 대회에서는 퉈자시 9단이 우승했다. 입단 후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을 우승으로 장식한 퉈자시 9단은 당시 3단에 불과했지만 '세계대회 우승자는 곧바로 9단으로 승단한다'는 중국기원 규정에 따라 입신(入神·9단의 별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중국은 구리 9단의 제13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쿵제(孔杰)·파오원야오(朴文垚)·장웨이제(江維杰)·스웨 9단에 이어 퉈자시 9단까지 이 대회에서 6연승을 했다. 통산 8회 우승으로 한국(7회)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강릉에서 열린 지난 대회 본선 16강에서 6명이 모두 탈락해 LG배 탈환의 꿈을 이번 대회로 미뤘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등 총 상금 13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