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8일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 관련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영업본부장 신모씨를 지난 7일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납품업체 2곳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정확한 뇌물 액수와 사용처, 다른 임직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이날 중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홈쇼핑이 일종의 갑을 관계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납품업체에 금품을 요구하거나 임직원들이 받은 뇌물의 일부를 그룹 고위 관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납품 업체 5곳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롯데홈쇼핑 이모(47) 전 생활본부장을, 납품 업체 1곳으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정모(44) 전 MD를 각각 구속했다.
또한 이들 외에도 인테리어 공사비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김모(50) 고객지원본부장과 이모(50) 방송본부장을 지난달 31일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및 횡령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전직 임직원들의 단순한 개인비리 보다는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상납이나 뇌물을 받는 관행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신헌(60) 롯데백화점 사장이 고위 임원들로부터 업무추진비 명목 등으로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정황을 포착, 이번주 안으로 신 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