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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푸른 소나무' 이규혁의 마침표...7일 현역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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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푸른 소나무' 이규혁(36)은 올림픽만 무려 6차례나 출전하며 전설 같은 선수 생활을 했다. 

이규혁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현역 은퇴식을 열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23년간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1년 13살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은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부터 2014소치올림픽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6차례 올림픽 출전은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 중 처음이다. 

한국에 동계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김윤만(41·대한체육회) 등의 선배와 동료 그리고 숱한 후배들이 대표팀을 떠나갈 때도 이규혁은 꿋꿋이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촌을 지켰다. 

초등학교 1학년인 7세부터 올해까지 30년째 현역생활을 한 이규혁은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는 못했으나 1000m와 1500m에서 세계기록을 남기는 등 한때 세계 스피드스케이팅을 주름 잡았다. 

1997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 2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세계신기록(1분10초42)을 작성,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4년 뒤인 2001년에는 캐나다 오벌피날레국제남자대회 1500m에서 1분45초20으로 다시 한 번 세계기록을 세웠다. 

선수생활 동안 이규혁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4차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차례 우승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에서도 통산 14차례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정상급 스케이터로 활약한 이규혁이었지만 모든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 메달'은 끝내 품에 안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1000m에서 거둔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당시 1분09초37로 결승선을 통과, 3위 네덜란드의 에르벤 벤네마르스에게 0.05초 뒤져 메달을 놓쳤다. 

5번째 올림픽이었던 4년 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500m 15위, 1000m 9위에 그쳤다. 

다음 올림픽 도전을 주저하고 있던 이규혁은 2011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이규혁은 6번째 올림픽에서 앞선 5번의 올림픽과는 다소 다른 계획을 세웠다. 메달만을 향했던 욕심을 내려놓고 마지막 올림픽을 온전히 즐기기로 한 것이다. 

이규혁은 지난 2월 소치대회에서 남자 500m와 1000m에 출전, 각각 18위와 21위에 그쳤다. 1000m에서는 첫 200m를 40명의 출전선수 중 두 번째로 좋은 16초25로 통과, 그 스스로도 "올림픽이 내게 오나 싶었다"고 말했으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규혁은 소치대회에도 개회식과 폐회식 모두 기수를 맡는 등 마지막 올림픽을 맘껏 즐겼다. 대회 초반 메달가뭄으로 고생하던 선수단을 다독이는 것도 '맏형' 이규혁의 몫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소치대회 후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여섯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해서 마지막까지 훌륭한 경기를 펼쳐준 이규혁이 보여준 용기와 도전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가치이자 정신"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소치대회 1000m를 마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이규혁은 이날 은퇴식을 끝으로 30여년 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시는 빙판을 지치며 가쁜 숨을 내쉬는 이규혁을 볼 수는 없겠지만 그가 보여준 불굴의 도전정신과 철저한 자기관리는 후배들을 위한 소중한 선물로 오롯이 남았다. 

현역 은퇴식을 마친 이규혁은 선수 생활을 발판으로 지도자의 길과 학업 등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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