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야구 야구 KIA 타이거즈의 74억원짜리 테이블세터 이대형(31)·김주찬(33)이 만점활약을 펼치며 자신들의 가치를 똑똑히 증명했다.
이대형과 김주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각각 1번과 2번 타순을 맡아 도합 4안타 4득점 1타점을 올리며 팀의 6-0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의 '1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KIA 테이블세터의 맹공에 시종일관 고전했고 결국 6이닝 동안 5점을 헌납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대형과 김주찬의 만점활약에 힘입은 KIA는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3승째(3패)를 따냈다. 지난해 5월2일부터 시작한 두산전 10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시작부터 KIA 테이블세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형은 니퍼트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터뜨리며 손쉽게 물꼬를 텄다. 곧바로 김주찬은 좌익수쪽 적시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2루에 나가있던 김주찬은 나지완의 적시타로 홈인, KIA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KIA의 테이블세터진은 5회 더욱 매섭게 니퍼트를 몰아쳤다.
선두타자 이대형과 김주찬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맛있는 밥상을 차렸고 후속타자 신종길은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2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김주찬은 이범호의 적시타로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이대형과 김주찬의 쉴 새 없는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린 니퍼트는 결국 6이닝 동안 10피안타 5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주찬은 2012시즌이 끝난 뒤 그리고 이대형은 201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통해 KIA에 입단했다. 김주찬(4년 50억원)과 이대형(4년 24억원)의 FA 금액은 74억원에 달했다.
먼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은 지난 시즌 손목에 공을 맞는 부상으로 47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믿었던 김주찬을 잃은 KIA는 신생팀 NC보다 낮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대형 역시 전 소속팀이었던 LG에서 2012시즌부터는 사실상 주축선수에서 제외돼 대주자로 나오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FA 액수가 터무니없다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이대형·김주찬 테이블세터는 시즌 초부터 꾸준히 제몫을 해내며 비판을 차근차근 불식시키고 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다.
이대형은 "초구 공략을 잘 안하는 편인데 최근 타격감이 좋아 적극적으로 공격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통했다"며 "시즌 초반이라 기술적인 부분 말하기는 이르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연패를 끊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KIA 선동열 감독은 "공수주에서 선수들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