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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해외파 선수들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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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쾌청, 일본 흐림



박찬호, 김병현 호투 속에 일본진출 선수들은 울상



미국은 맑은 가을 하늘인데 반해 일본은 연일 흐리기만 하다. 날씨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해외파
투수들의 명암이다. 박찬호(28, LA다저스)와 김병현(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연일 주가를 올리며 호투하고 있지만 일본에 진출한
구대성(32, 오릭스 블루웨이브)과 정민태·정민철·조성민 (31·29·28,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이른바 요미우리 3총사는 1군 엔트리에도
제대로 끼지 못하는 비운을 맛보고 있다.


박찬호나 김병현 만큼만 해라

해외 진출 선수의 성공은 뭐니뭐니해도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찬호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시작한 지난 97년부터
작년 시즌(2000년)까지 평균 15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찬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올시즌 12승째를 챙긴 지난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까지 내리 4경기에서 3연패의 쓴잔을 맛봤기 때문이다. 특히 전반기 패전을 기록할 때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이상 투구, 3실점 이내
호투)를 기록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지난 10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올 시즌 가장 많은 7실점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허리부상과
관련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 25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사이영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톰 글래빈과 선발
맞대결해 값진 완투승을 따냄으로써, 주위의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를 일시에 평정했다.

애리조나의 김병현도 승승장구다. ‘한국형 핵잠수함’, ‘닥터 K’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활약중인 김병현은 지난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에 등판해 2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4-3승리를 엮어냈다. 김병현은 27일 현재 62경기에
등판해 4승3패13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기록은 자신의 최다 세이브수(14세이브)에 한 경기 모자라는 수치다. 김병현은 또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양인 투수 가운데 최고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현재 39세이브를 기록중인 마무리 전문 사사키에 비해
기록 자체는 떨어지지만, 방어율 면에선 3.31을 기록한 사사키에 0.6 이상 낮은 2.69를 기록하고 있다.


차라리
가지 말 것을


메이저리거들의 상승세에 웃던 야구팬들은 일본에 진출한 우리 선수들을 보면 이내 답답해진다. 오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대성은 전반기에 마무리나
미들맨으로 뛰다가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인해 오기 감독의 불신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구대성은 선발 잔류의 마지막 시험 무대였던 지난 28일 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승수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8이닝동안 솔로홈런 1개를
포함, 8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다. 그나마 뒤늦게 터진 타선으로 팀이 7연패의 부진을 마감한
것이 위안이다.

요미우리 삼총사의 모습은 이제 웬만해선 TV에 나오지도 않는다. 정민태는 지난 8월7일 야쿠르트전에서야 올해 처음 1군마운드를 밟았다가
3이닝 3실점의 부진으로 하루만에 다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맛봤다. 정민철은 전반기에는 6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하는 등 기대를 받았으나
현재는 2군에서 활약중이고, 그나마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탤런트 최진실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던 조성민은
지난 6월 팔꿈치뼈의 이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만 2개월 만인 지난 21일 피칭 훈련을 시작했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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