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바퀴 하나의 아찔한 매력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바퀴 하나의 아찔한 매력



휘청휘청 웨이브에 푹∼빠진 ‘한국 외발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 기온이 뚝 떨어진 휴일 아침에도 스포츠를 즐기는 인파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인라이너 자전거 보드 등
가지각색 종목이 뒤섞인 이 광장에서도 눈에 띄는 무리가 있으니 바로 외발자전거 마니아들. 바퀴 하나 덩그런 자전거를 타고 휘청휘청 묘기
부리듯 광장을 질주하는 이들의 모습은 확실히 ‘튀는’ 구석이 있다. 너도나도 유행 좇기에 바쁜 세상에 ‘색다름’ 만으로도 외발자전거 마니아들은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않을까.


세계적 레포츠, 한국은 아직 소수 마니아만

한국에서는 서커스쯤으로 오인돼 왔던 외발저전거는 사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외발자전거 동호회(http://www.unicycle.or.kr)
운영자 백종호(39) 씨는 “일본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등은 마니아 인구가 상당하다”며, “각 나라별로 프리스타일(평지) 트라이얼(장애물)
뮤니(산악) 등의 대회가 자주 있으며 2년마다 공식국제대회(UNICON)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소수 마니아만 즐기는 생소한 스포츠. 외발자전거 동호회의 회원수는 800여명을 넘어서지만 실제 마니아는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대회는 물론 아직 없다. 동호회는 2001년 7월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당시 최초의 외발자전거 모임이었던
이 동호회의 첫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5명에 불과했다.

2년 5개월 정도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회원수도 늘었고, 체계도 갖추게 됐다. 매월 두 번째 일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일요일은 초보강습 등의
소모임을 갖는다. 부정기적으로 하이킹(장거리로드)나 산행도 있다.

단순히 외발자전거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외발자전거를 응용한 각종 스포츠를 개발 보급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동호에 내에 ‘기술위원’을 두고 있다. 운영자들과 기술위원들은 철저한 기본기 배양과 다양한 고급기술을 연마하는데 주력한다. 백씨는
“처음에는 특별한 자료가 없어 외국동영상을 보며 연습했다. 지금은 회원끼리 모여서 주로 프리스타일, 트리아이얼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내년 여름 일본에서 열릴 계획인 제12회 외발자전거 공식국제대회에 참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백씨는 “경비문제 때문에 많은 수가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야

외발자전거를 배우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중요이다. 개인적인 운동감각과 체력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하루 2시간 2주일 정도면 기본은 습득할
수 있다. 김재인(28) 씨는 “어린이들은 하루 1시간 3~4일, 운동신경이 좋으면 3시간만에 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몇 번 시도하다
포기하고는 아무리해도 안되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꾸준히 연습하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누구나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 초보자를 위한 김씨의
당부다.

외발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은 균형 잡기가 가장 어려운데, 초보탈피의 관건은 공포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생각보다 외발자전거는 위험하지
않다. 김씨는 “보호장비를 꼼꼼히 갖추면 대부분의 부상을 피할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하고 마찬가지인 셈이다”며 보호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발자전거 홈페이지에 있는 텍스트 교육과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습득에 도움이 된다. 여진주(19) 씨는 “같이 타니까 더 빨리 배우고
재미있다”며 즐기는 마음으로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하면 실력이 항상 된다고 말했다.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함께 배우는 것이 외발자전거를 익히기에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외발자전거의 가격은 대략 어린이용은 7~8만원, 어른용은 10~15만원이다. 물론 전문가용은 20~150만원으로 비교적 고가지만 생활스포츠로
외발자전거를 즐긴다면 전문가용까지는 필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힘을
준 만큼 움직이는 정직함


마니아들은 외발자전거가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고 입을 모은다. 백씨는 자녀에게 외발자전거를 가르쳐주려고 했다가 자신이 빠진 케이스.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중고 외발이를 사서 아들을 가르쳐주다 포기한 경험이 있던 백씨는 동호회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가입해 아이를 데려다줬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들을 가르쳐주겠다는 생각이 전부였지만, 막상 동호회에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백씨는 아들과 함께 외발자전거를 배우게 됐다.
백씨는 “일단 초보단계만 지나면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약과 같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이승찬(21) 씨는 “두발자전거보다 훨씬 크기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편하다”는 것을 외발자전거의 장점으로 꼽았다. 외발자전거는 성인이
두 팔로 안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볍다.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직접 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는 김씨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외발자전거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바퀴 달린 스포츠들은 보통 금방 속도가 나고,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외발자전거는 힘을 준 딱 그만큼만 움직인다.
그래서 성취감이 크다. 물론 숙달되면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멀리 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경지에 올랐을 경우에 한정된다. 또한 산이나
바위, 어떤 곳이든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성취감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힘을 준 만큼 움직이는 외발자전거의 정직함과 끝없는 도전 정신이야말로 인스턴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충전제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양 날개 아래에서 외발자전거에 오르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초보 강습생들의 모습이 오뚜기와 비슷하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