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전년도 통합 우승팀인 IBK기업은행과의 1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리턴 매치'에서 1차전을 승리로 이끈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이 깊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끈 GS칼텍스는 27일 오후 7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3-2(25-17 25-20 25-19 17-25 15-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선구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줘서 고맙다. 그동안 우리가 2세트를 내줄 경우 확률적으로 많이 졌었는데, 선수들이 꼭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세트만 놓고보자면 GS칼텍스의 완벽한 승리 분위기였다. 몸이 덜 풀린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이상적인 경기내용을 보이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케 했다.
하지만 곧바로 무너지며 2~3세트를 내리 내준 GS칼텍스는 천신만고 끝에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파이널로 끌고 갔다. 레프트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던 한송이를 라이트로 돌린 것이 맞아 떨어졌다.
경기 전 한송이를 걱정했던 이선구 감독이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한송이 새가슴이라 걱정이다. 20점 넘으면 긴장을 한다"고 선전을 당부했다. 한송이는 감독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선구 감독은 "4세트에 레프트에서 뛰던 한송이를 라이트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며 "서브 리시브도 좋았고 결정적인 포인트를 따내면서 오늘 승리하는 데 아주 큰 공을 세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한송이는 7-4에서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카리나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돌려세우며 팀이 12-6으로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IBK기업은행에게 4점 차로 쫓기던 19-15 상황에서는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베띠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져 가는 시점에 한송이의 활약으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선구 감독은 "4세트에 베띠가 점수를 못 낸 것은 자기 타점을 못 살렸기 때문"이라며 "세터 정지윤이 욕심을 부려 베띠에게 제대로 된 타점을 올려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차전부터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체력을 허비한 부분에 대해서 그는 "사실 2차전이 고비다. 박정아, 김희진 등 상대 젊은 선수들은 피로 회복도 빠를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피로회복을 하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내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결승전 다운 경기를 했다. 들쑥날쑥했지만 경기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풀세트까지 가면서 상대가 많이 지쳤다. 잘 추스려서 2차전 때는 더 좋은 경기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쓴 맛을 다셨다.